오세훈 ㄳㄲ & ㅅㅍㄴ 으로 키워드를 요약할 일 때문에 조금은 평온한 일상을 찾지 않을까 기대했던 4월은 정말 태풍에 휘말린 것처럼 머리 쥐어뜯으면서 보냈다. 윤석열 탄핵 이후 미뤘던 모임을 소화하고 있는데 다들 이구동성으로 왜 이렇게 피곤하고 힘들어 보이냐는 인사를 할 정도. 🙄
아주 약간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도 같은 기미를 살짝 보이는 것 같아 약간의 소회를 끄적이자면... '탐욕에 눈먼 인간은 정말 부지런하고 영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는 진리를 새삼 재확인하게 된다.
짧은 시간 동안 재건축 관련해서 몰랐던 걸 너무 많이 배우고 알아서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에서 자주 등장하는 쪼개기 관련한 얘기를 하나 적자면, 쪼개기가 되지 않은 상가는 재건축을 위해서 50% 의 찬성을 받아야 하지만 지분 쪼개기가 명확한 상가는 소유주들의 30%의 찬성만 얻어도 됨. 과거 지분 쪼개기를 통해서 이득을 얻거나 재건축을 지연시킨 사례에 대한 법적 대비책인 모양이다.
그런데 상가의 반대로 재건축이 힘든 조합에서 이걸 역이용하기도 함. 현 상태에서 50% 이상 찬성이 도저히 안 나올 것 같으니까 매물로 나온 상가를 사서 지분을 엄청나게 쪼개서 투표권을 얻고 + 필요한 찬성 비율을 30%로 낮추는 꼼수를 시도한다. 정말 얼마나 많은 궁리를 해야 저런 꼼수가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건지. 욕과 함께 감탄도 나올 지경.
오세훈과 그 일당은 콩고물을 위해 당연히 다 때려부숴 뭔가를 새로 지으려는 쪽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무리수를 둬서라도 진행시키려 하는데... 오세훈이 빠르면 올해, 늦에도 내년에는 잘린다고 믿으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헛점들을 갖고 최대한 노력을 해야한다. 덕분에 주소록에 변호사 전화번호가 줄줄이... 처음 전화할 때는 버벅였는데 전문 상담원처럼 질문을 척척 하고 있음. 😑
내가 그런 쪽에 관심이 0도 없을 때는 신문에서 어디서 뭘 한다더라, 어디가 싸운다더라 이런 거 하나도 몰랐는데 내가 당사자가 되어 휘말리니 그런 것만 눈에 보임. 그리고 건너나 건너건너가 아니라 내 지인이 조합과 싸우고 있거나 유명한 단지의 조합원이더라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게 맞는 말이다.
올해는 아무래도 부동산 때문에 골머리 썪는 한 해가 될 모양이다. 부디 상반기에 다 해결되길 간절히 기도 중.
이건 또 다른 얘기인데, 어제 과방위 청문회 보면서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주 사소한 선물이나 대접도 받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청문회에서 엄청 털리는 증인 중 한 명에게 (직접은 아니고 건너서) 명절 선물을 받아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영혼까지 탈탈 탈곡되는 게 마땅하다 생각을 하면서도 딱 그 사람 한 명은 왜 그렇게 안 됐는지. 😅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뇌물이 그렇게 횡행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