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문상 갈 일이 생겨서 새벽 1시 30분까지 불타는 매표 전쟁에 겨우 승리해서 표 하나 주워서 부산행.
주말 아침 서울역은... 내가 알던 서울역이 아님. 명절인가 싶은 엄청난 인파와 특히 외국인들에게 밀려 서울 구경 온 시골쥐가 된 느낌으로 떠밀려 다니다 기차 탑승해서 부산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나오는 표 바로 잡은 거라 뒤늦게 알았는지 경주도 들러가는 기차였다. 경주 지날 때는 예전에 한수원 일 할 때 생각나서 잠깐 회포에 젖기도...
다행히 기차역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문상하는데 늦게 오신 ㅅ님이 오늘 부산역에서 이재명 후보 유세가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심. 그거 보고 올라가신다는데 내 기차표는 유세 1시간 전. 이미 모이기 시작한 인파를 촬영하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면서 서울역으로~
근데 서울역에 내려서 나오니 누가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털이 삐쭉 솟는 게 아련히 들리는 목소리만으로도 거부감이 뾰족뾰족. 불길한 예감을 안고 나와보니 역시나 씨알리스다. 이재명 공산당 어쩌고 저쩌고 하는 헛소리와 거기에 맞춰서 씨알리스를 연호하는 음성을 들으니 눈과 귀가 동시에 더러워지는. 😱
돌아와 씻고 누웠는데 문득 떠오르는 의문 하나. 70대 김문수 씨가 공산당 어쩌고 저쩌고 떠드는 건 과거 자기가 몸담았던 둥지를 철저하게 파괴시키려는 보호본능이라고 최소한 이해하려는 척이라도 하겠는데 저 씨알리스는 도대체 언제적 공산당을 외치고 있는 건지. 저런 자식 안 낳아 키운 대한민국 부모들이 성공한 인생이라는 평가를 하게 됨.
종소세 내야겠다. 그래도 오늘 내는 세금은 막 억울해 피 토하고 싶지는 않구만. 이제 열심히 일해서 세금도 열심히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