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의자에 앉은 법기술자들(1심 김미경 / 2심 김성수 / 대법 천대엽)이 이만희 무죄를 때려준 이후 그나마 보던 눈치를 다 팽개치고 신천지들이 활보를 치고 있는데 '멀쩡하게 생겨서 왜 저러나?' 싶은 애들을 낚는 수법 중 내가 접한 것 하나를 소개.
예뻐하는 친구딸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뜨는 시간에 알바를 하겠다고 나섬. 부모나 나 포함 주변 어른들 입장에선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지 싶지만 그것도 사회 경험이려니 하고 사이트에서 고르는 알바에 대한 조언만 하면서 냅두고 있었다.
외국어 능통자를 구하면서 최저 시급 어쩌고 하는 것 등은 제껴주는 가운데, 얘가 끌린다고 가져온 알바를 보면서 다들 머리가 쭈뻣. (이건 40대 이상은 대부분 동감할 텐데)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을 하며 우리 나이가 되면 알바 공고만 봐도 '이건 아니다!'는 건 경고 사이렌이 울린다.
일단 홍대 <- 젊은 애들 낚기 위해서 신천지가 바글바글 상주하고 있는 동네가 홍대, 연남동, 상수동 반경.
심리상담 카페 <- 심리상담 어쩌고는 사이비들의 고전인데?
서빙 겸 상담 보조 <- 이건 100% 사이비. 그냥 네온사인이 번쩍번쩍하는 수준.
이거 사이비라고, 절대 거긴 가면 안 된다고 , 여긴 전화도 하지 말라고 뜯어 말렸고 거기서 종결된 줄 알았는데... 요즘 애들은 (아마 우리도 그랬듯이) 어른 말은 안 듣는다. 심리 상담 어쩌고에 끌렸는지 기어이 면접 보겠다고 전화를 한 모양. 조상님이 도우셨는지 어리버리한 애가 받아서 어리버리하게 응대를 하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안 갔다... 고 뒤늦게 고백해서 우리 모두의 뒷목을 잡게 했음. 똘똘한 매니저나 중간급이 받았으면 높은 확률로 낚였을 테고 걔 빼내느라 난리가 났었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정말 모골이 송연했었다.
이 소소한 사건을 얼마 전에 만난, 연남동에 사는 언니한테 했더니 거 반경에 있는 심리상담 어쩌고는 100% 신천지라고 함. 더 오싹한 건, 거기에 큰 교회가 하나 있는데 신천지라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돌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교회 앞에 '우리 교회는 신천지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는 플랭카드를 크게 붙여놨길래 '많이 억울했겠다' 하고 지나갔는데 거기가 진짜로 신천지 소굴 교회였다고. 1심 김미경 / 2심 김성수 / 대법 천대엽이 이만희 무죄로 풀어준 뒤부터는 대놓고 신천지 교회라고 커밍아웃하고 젊은 애들 엄청 끌어들이고 있다고 함.
작년인가 익산에 갔을 때 익산역 앞에서 포교하는 젊은 신천지 애들 보면서 미쳤구나 😒 보면서... 왜 멀쩡한 애들이 저런 사이비에 자기 인생을 갈아 넣나 의아했는데 누가 그 문제에 대해서 심도 깊게 연구를 좀 해주면 좋겠음. 더불어 저 사이비들 청소도. 사실은 후자가 더 간절하다.
신천지 얘기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지난주에 길 가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를 붙잡는 여자가 있었다. 상대의 발음도 별로 안 좋고 일단 나는 길을 갈 때 내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직진이고 곂을 보지 않는 스타일이라 제대로 듣지 않았는데 대충 흘러간 단어로는 도를 아십니까, 내지 영이 맑으시네요 계통이 아니었을까 싶음. 나를 붙잡은 그 여인네의 목적은 돈벌이일까 아니면 믿음일까가 갑자기 살짝 궁금해지는군. 물론 그녀 조직의 대빵은 100% 돈벌이가 목표겠지.
너무 의식의 흐름이 튀는데, 그 영이 맑으시네요~에 낚여서 총각으로 죽은 조상님이던가의 방해로 결혼을 못 하고 있다는 말에 수백만원 들여서 제사인지 굿인지 한 친한 언니가 있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똑똑하고 일 잘하고 똑 부러지는, 당시 주변 젊은 여성들의 멘토 같은 존재인데 그거에 낚였다는 게 너무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
시작은 신천지를 필두로 한 사이비와 그걸 옹호하는 법레기에 대한 성토였고 전개는 왜 저런 거에 낚이냐??? 추종자들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서 맺으려고 보니 정신적으로 약한 부분을 공략해서 들어오면 엮일 수도 있겠구나. 조심하고 상종하지 않아야겠다는 결론으로 종결.
낚인 사람들은 부디 정신 차리고, 낚거나 옹호하는 작자들은 다 아래위로 다 쫄딱 망해서 자자손손 유병장수하며 빌어먹기를 간절히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