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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화물열차

by choco 2025. 9. 15.

철길 앞에서 기다리는데 정말 오랜만에 어릴 때 봤던 화물열차를 목격한 걸 기억하기 위한 끄적임. 

어릴 때 살던 아파트는 철길 바로 옆이었다.  하루에 몇 번 기차가 지나가면 창문에 붙어서 어떤 기차인지 구경하고 몇 칸이나 붙어 있는지 숫자를 세는 게 꽤 재미있는 놀이였었다.  더불어 저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나도 타고 가는 상상도 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통일호나 무궁화호였을 기차도 있었지만 화물열차도 많이 지나갔는데 -오래 되서 오염된 기억일 수 있겠지만- 석탄이나 모래, 자갈 같은 골재를 실은 화물열차는 칸이 정말 끝도 없이 길게 이어졌었던 것 같다.  오늘 본 화물열차는 앞 칸에는 전차인지, 작은 탱크인지 모를 걸 싣고 있었고 뒤쪽은 상자형 화물칸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칸은 승무원이나 근무자를 위한 상자형 객실(?)인지가 변함없이 달려있었다. 

어릴 때 저 칸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저기에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그건 아직 이루지 못 했네. 

우연찮게 화물차 만나서 정말 추억이 방울방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