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11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첫눈이 폭설이었다.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난리 역시 나 포함해서 대부분 잊지 않고 있을듯.
그 난리를 쳤고 더구나 예정된 눈이라 올해는 괜찮겠지 했던 나를 비웃듯이 어제도 난리. 동서남북 다 집에 가는데 3-4시간 걸렸다는 아우성이 요란했고 밤 늦은 시간까지, 언덕길 동네는 마을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재난 문자, 밤중에는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 재난 문자가 띠리링 시끄러웠다. 우리 집 기준으로 이 주변은 오늘도 난리다. 관리소장이 오세훈 과인지 주변 다른 아파트는 다 치워졌는데 여기는 11시 넘어 염화칼슘 뿌리는 척을 시작하긴 하는데 아직 효과가 없어서 빙판 상태.
연이은 폭설과 빙판길 사고, 교통 체증을 보면서 박원순 시장님이 떠오름. 그때는... 이것보다 더한 폭설인데 아침에 싹 치워진 도로를 보면서 밤새 고생하셨을 환경 미화원이며 동원된 공무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걸 너무도 당연하게 알았는데 그게 당연한 일상이 아니라는 걸 오세훈을 보면서 아주 절감하게 된다.
한강 버스를 빠르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대중교통을 마비시켰다는 농담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하루. 서울시 한 해 예산이 얼마인데 염화칼슘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고 이 탐관오리야!!!!!!!
난 단 한 번도 찍은 적이 없지만 오세훈 찍은 인간들과 정말 상종하고 싶지 않다. 사회 생활을 하니 상종은 피할 수 없으나 겸상은 이 악물고 최대한 피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