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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한국 고대사, 환단고기

by choco 2025. 12. 22.

식민지 강단 사학과 뉴라이트 소굴이 된 동북아 역사재단 업무 보고 때 대통령 입에서 '환단고기'란 단어가 나온 이후 사실상 잊혀진 단어였던 환단고기가 다시 뜨는 걸 보면서 몇 가지 단상. 

일단 난 '환단고기'는 판타지라는 입장이다.  소위 환빠가 될 여지가 아주 높았던 내가 환빠가 되지 않은 건 이 환단고기가 전두환 군사 정권이 의도적으로 뿌린 프로파간다라는 걸 일찌감치 알게된 덕분일 거다. 21세기엔 이명박이, 20세기엔 전두환이 정말 다방면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똥을 뿌려놨는데 환단고기는 역사 학계에 뿌린 방사성 폐기물이라고 생각함. 

다만 수많은 픽션들이 그렇듯이 이 환단고기도 일부 사실을 기반으로 창작자의 상상과 변형이 들어가 완성된 판타지일 거라고 본다.  하지만 고대사는 어느 나라나 모래사장에서 쌀알을 찾아내듯이 파편을 모아 형체를 찾아가는 과정인데 과도한 뻥튀기와 반발이 섞여서 환단고기에 섞여 있을 작은 파편마저도 쳐다만 봐도 사문난적이 되도록 주홍글씨를 붙여놔버렸음. 

역사학계와 1그램도 관련없이 순수한 역사 애호가인 나마저도 고대사를 읽을 때 환단고기에 실린 것과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일단 움츠리면서 살짝 꼴아보게 되니 역사학자들은 여기에 댈 수도 없겠지. 윤내현 교수님 같은, 그야말로 희귀하고 몇 안 되는 고대사 학자들을 제외하고 저변이 넓어지지 않는 건 한국 고대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많이 안타깝다.

현재 고대사 파편줍기 하는 입장에서 각 역사 단체나 학계의 뉴라이트들 싹 좀 치워버리고 제대로 된 지원과 연구가 시작되길 기원함.  새로운 학설까진 힘들더라도 다른 시각의 정리와 책 출판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