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새느니...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어제 모님이 던져준 책을 잡았다.
이 작가의 전장 의지 come 의지 go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연결되는 동생의 얘기도 꼭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자리를 빌려 기중자인 모님께 감사. ^^)
같은 작가의 글이니 100% 변신은 힘들겠지만 이 책은 전작 의지~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때문에 의지~의 느낌을 찾아 결의~를 택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왔던 혹평의 상당수는 그 기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역시 처음에는 살짝 당황.
가볍고 통통 튀었던 전작과 달리 학원물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좀 음울한 듯 아닌 듯 흘러가는 분위기에 약간은 뜬금없는 악역 여조인지 단역인지의 뻘짓까지. 의지~와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의지~의 기억을 떼어놓고 보면 중박 이상의 구조와 몰입력을 갖고 있는 내용과 흐름이다.
2년여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 흐름이 크게 어색하거나 지겹지 않고 책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 다만 한권으로 만들기 위한 가지치기가 조금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 세세히 설명을 해야하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보였는데 좀 튀어버린 느낌.
그래도 가뭄인 요즘 세상에 이 정도 책을 내준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 여주의 작은 오빠 얘기가 또 나왔다는데... 그 역시 평은 좀 좋지 않다. 시리즈가 세번째로 가면 확실히 겹치고 재미가 떨어지는 확률이 높긴 하지만 일단 읽어는 볼 생각이다.
책/픽션
결의를 가지다
휘은서 | 동아(커뮤니케이션그룹동아)| 2007.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