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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아프간 인질 사태

by choco 2007. 8. 31.
아무리 불 난 집에 호감이 없다 하더라도 일단 불이 난 이상 같이 끄거나, 그것을 못할 경우엔 부채질을 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믿는 고로 입을 닫고 있었다.

기름통을 지고 불이 활활 타오는 곳에 들어갔거나 화약고에 성냥을 던졌거나 간에 어쨌든 불을 끈 다음에 엉덩이를 팡팡 때려주거나 구박을 해도 해야 하는 법이니 일단은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었는데...

모두가 무사히 돌아왔다면 이 블로그에도 상당히 험한 단어들이 나열됐겠지만 돌아가신 분과 그 가족을 생각하며 다시 입을 닫는 걸 선택.

별로 가능성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 그저 조그맣게 빌어보자면...

살아 돌아온 사람들.  제발 배운 게 있기를.  

이번 경험에서 얻은 걸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화해 내기를. 

그리고 같은 입장에 있었다면 나 역시 하느님의 은총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주변에 하겠지만 제발 간증이니 어쩌니 하면서 동네방네 떠들지 말고 조용히 기도하고 감사하는 개념을 이제라도 좀 챙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