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이고 뭐고... 죽다 살아난 한주간과 주말이었음.
그래도 천국과 지옥이 간간히 교차를 해줬으니 살아남지 않았을까?
1. 금요일 밤에 개 XX 안고 병원 응급실로. -_-;;;
지난주에 바쁘단 핑계로 잘 모시지 않았다고 시위를 하는지 금요일 밤에 갑자기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심. 결국 12시 넘어서 택시 할증료 내고 서울대 병원으로 GoGo. 그리고 병원에서도 응급이라 또 50% 응급할증. ㅠ.ㅠ
본래 오늘 롯데 호텔에서 딱 하루 있는 와인 장터에 가려고 했지만 뽀양께서 금요일밤에 한큐로 다 잡아드셔서 와인이고 뭐고 끝이다.
그리고 금요일 밤에 너무 놀래서 나도 주말 내내 골골골. 근데 내가 아프니 뽀삐가 좀 살아나는 듯. -_-;;;
2. 목요일에 황석영 선생님과 첫 인터뷰를 했다.
사실 이분이 내 지난주 파란만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음.
온갖 쇼쇼쇼를 다 펼친 끝에 첫 촬영을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촬영에 대한 걱정도 상당히 덜었음.
예상치 않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시는 바람에 미리 잡혔던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난리가 있긴 했지만 -감히... 저 선약이 있는데요라는 소리를 할 수 없었다. -_-;;; 완전 굽신굽신 비굴모드- 저녁 식사 자체는 즐거웠음.
성공한 소설가의 삶에 대한 환상도 갖게 됐고. ㅋㅋ 그렇지만 이런 삶은 전체 작가의 1%가 아니라 0.01%에 해당하는 고로 난 실생활님에게 순응하면서 살기로 했음.
인사동의 '뉘조'라는 곳에 갔는데 용수산 이후 한정식의 트랜드대로 요리들이 찔끔찔끔 나오고 밥을 제일 나중에 주는 아주 마음에 들지않는 구성이지만 음식 자체는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은 깔끔한 맛이라 마음에 들었다. 황선생님이 내신 바람에 가격은 모르겠음.
여하튼 입이 호강~
3. 귀국한 인질들과 교회의 반응을 보면서... 너희들은 역시나... 라는 씁쓸한 결론 재확인.
여의도에 있는 모교회의, 주말마다 여의도 서쪽을 마비시키는 그 불법주차를 뉴스고발에 내보냈다는 이유로 S모 방송국으로 떼거지로 몰려와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위를 하는 신도들, 온 세상이 다 알고 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은 모 거대교회 목사의 비리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방송국을 포위해 사람들을 들지도 나지도 못하게 하는 신도들이 개신교도의 전부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를 제외한 내 친구의 대부분이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신자지만 사고방식이며 행동은 지극히 정상이고 또 역시 사람은 종교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감탄을 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일부 선량하고 개념탑재한 개신교도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일부의 행위로 선량한 전체를 매도하지 말아달라' 는 주장과 달리 선량한 쪽이 일부고 무개념이 대다수인 것 같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음.
M모 방송사가 그 모 교회 목사님(? 예의상...) 때문에 포위당했을 때 토요일인데 퇴근도 못하고 갇혀 있었거든. 근데 포위의 두께를 볼 때 아무리 줄여 잡아도 천 단위는 되었을듯.
21명만이라도 무사히 돌아오게 된 것에 신의 은총과 도움이 작용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종교인으로서 당연한 거지만 어디 가서 간증하고 다니는 찌질한 짓을 자제할 개념은 좀 갖춰주면 좋으련만. 너무 거한 바램이겠지.
한국의 개신교회를 보면 너무 갑자기 커져서 자기 덩치를 주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