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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차

마리아쥬 프레레 - 볼레로

by choco 2006. 6. 2.
얘도 홍차 사면서 딸려온 시음티.

오후에 한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 꼭 이겨야할 이유가 있나???) 고른 홍차다.


이름으론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찻잎을 조사하는 평소 잘 안 하는 짓까지 해봤다. 파란색과 노란 꽃잎이 보인다.  (사진은 없으니까 알아서 상상해 주시길.)  콘플라워와 메리골드가 섞였지 싶음.  이런저런 과일향도 섞여서 나는 느낌이었고.

한번 마실 분량이라 탈탈 털어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렸다.

찻물의 색은  아주 고운 담홍색.  오렌지빛이 살짝 도는 게 향기와 비슷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맛은 복잡미묘한 과일향인데 블렌딩 정보를 보니까 지중해 과일향이라고 한다.  지중해 과일이 뭐가 있더라???  올리브는 아닐 것이고... 오렌지, 레몬, 라임, 시트론 계열?  그러나 솔직히 내겐 복숭아나 망고 같은 열대 과일의 향이 더 났다.  살짝 스치는 정도였지 강하진 않았다.  

인공적인 맛과 향이 너무 강한 루피시아나 카렐과 달리  마리아쥬의 블렌딩은 독특하고 강하긴 하지만 뭐랄까... 세련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일본의 가향 홍차들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상당수가 졸부의 치장 같다고 할까??? 필요없는 화장이 너무 짙다는 느낌.

만족스런 시음이었다.  좀 더 넉넉히 있었다면 아이스티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했다.  그러나 구입까지는 안하게 될듯.

마시면 마실수록 내 취향은 클래식 티라는 생각이 든다.  입맛이 너무 보수적인가???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