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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문학 다큐멘터리의 좋은 점

by choco 2007. 9. 22.
좋은 작품에 묻어서 상당부분 무임승차가 가능하다는 것.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다큐를 쓸 때 후반 작업에서 제일 머리털이 빠지는 게 엔딩이다.

그런데 문학다큐는 소재가 되는 원작자가 만들어놓은 그 주옥같은 표현을 그대로 갖다 박아 넣기만 하면 그야말로 완벽~ 

남들이 보면 비웃겠지만 황석영편과 박완서편의 촬영구성안 엔딩 부분의 나레이션 방금 읽어보면서 혼자 감동중이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찌릿찌릿하게 하는 저런 표현이 온전히 내 머리에서 나온 거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래도 합법적으로 갖다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적절한 걸 뽑아내 필요한 자리에 집어 넣는 것도 능력이려니~ 이렇게 혼자 또 자뻑도 잠시. ㅋㅋ

돈도 안 되고 힘과 품은 무지하게 드는... 실속으로 따지면 최악이지만 이런 성취감 때문에 다큐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같다.   덕분에 올 4/4 분기 대목도 또 이렇게 허무하게.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