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문구 쓰면서... 싸구려 중국제나 검증되지 않는 수입품이 아니라 MADE IN KOREA. 우리 기술로 직접 만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멘트를 쳤다. 과장이 아니라 가전제품류에 관한 한 중국 OEM이나 수입품이 아니라는게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상당한 메리트다.
써놓고 나서 문득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친 필생의 소망이 코끼리표 전기 밥솥이었는데. ㅋㅋ 이제는 줘도 사양하고 다들 쿠쿠의 신제품만 노리고 있음. 예전엔 미제나 일제, 혹은 독일제가 최고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중국제=싸구려, 불량품. 국산=고급품이 되어버렸다.
바람직한 현상이긴 한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에 앞으로 10-20년 뒤에 우리를 밀어내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는게 조금은 찝찝.
오늘 마감에 허덕인 이유 중 하나가 아침에 동생의 출국.
2달간의 장기 출장에다 노트북까지 있다보니 짐이 많아서 내가 짐꾼으로 나섰다. 그리고 나간 김에 은행 볼일이며 이것저것 다 하고 들어와 마감 막다 보니까 오전이 홀라당. 내가 급하다보니 가나보다 했는데 이제 한숨 돌리니까 서운함이 솔솔 스며들기 시작한다.
눈치만은 칼같은 뽀삐는 어제부터 동생 옆에 떨어지지 않고 밀착방어를 하고 오늘도 내내 쫓아가려고 했다. 지금은 현관 앞에서 망부석 놀이 하고 있다. -_-;;; 며칠 저러다 말겠지만... 마음이 좀 짠하군.
중국 가서 만날 사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어제 밑반찬을 몇가지 해줬는데 내던져 놓고 안 한 설거지를 다 해놓고 같다. 기특한 것. ㅎㅎ;;;
서핑 하다 뒤늦게 발견한 사실 하나.
임웅균 교수가 서울 시장에 출마했었구나. ^^;;;
예전에 내가 했던 프로그램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그의 음악과 능력에 대한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비호감은 아닌 인물이다. 유학 가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것도 좀 안됐기도 하고.
조영남의 대통령 출마 선언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게는 참 코메디로 다가오는 사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출마를 했던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그렇잖아도 너무 혹사해서 완전히 맛이 가버린 목인데... 이번 선거로 그나마 남은 소리도 다 가버렸겠군.
뒷북으로 열 내기.
쓰는 김에 몰아서. 이건 진작에 펄펄 뛴 사안인데 그동안은 쓸 기운이 없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밥 안해주는 엄마인가... 뭔가. -_-;
이건 같은 업자 입장에서 먼저 욕을 좀 하고 들어가자. PD와 작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비교를 하려면 같은 조건에서 밥을 해주고 안 해주는 엄마를 비교했어야지, 전업 엄마와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비교한다는 게 도대체 개념이 있는 구성이냐.
PD야 어차피 남자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다고 쳐도... 작가는 확인은 안해봤지만 여자일텐데 어떻게 그런 기본 개념도 탑재가 안 되어 있는지. 아이템 고갈로 허덕이다가 어떻게 하나 간신히 통과는 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취재는 안 되고 시간에 쫓기다보니 무리수를 뒀겠다는 내막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분노다!
[#M_ more.. | less.. |저런 것들 때문에 여자의 적은 여자란 소리가 나오는 거다.
그 PD 랑 작가는 김밥 맨날 사먹어봤지 한번도 직접 준비해서 싸보지 않았을 거라는데 예매한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티켓을 걸 수 있음. 김밥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음식인지 모든 과정을 한번이라도 직접 해본 사람은 저런 소리를 할 수 없다.
우리나라 공무원들로 대표되는 탁상 이론가들의 현장 처방을 보는 느낌. -_-
이미 인간이길 포기한 네이버의 찌질이들이지만... 그래도 조용히 한마디를 해주자면... 같이 돈 벌러 하루종일 뛰어다니는데 엄마는 몸이 두개냐? 아빠는 밥 좀 해주면 손목이 부러지냐? 그리고 애들. 어차피 해놓은 밥, 밥솥에서 먹을 만큼 푸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 자기 손으로 꺼내 먹으면 손이 썩는다냐?
우리 모친은 전업 주부고 정말 잘 해먹이는 케이스로 나와도 충분할 정도로 우리를 다 잘 챙겨 먹였다. 그래도 내 기억에 초딩 2학년 때부터 식사 때 놓쳐 배 고프면 있는 밥 내가 차려 먹었고 가스 레인지 사용을 허락받은 4학년 이후엔 라면 끓여먹고 달걀 삶아먹고 다 했다.
엄마가 남편하고 자식들 시녀도 아니고. 내 참 기가 막혀서. -_-;;; 찌질이들은 인간의 소리가 아니니 아예 무시하고, 이게 여론의 중심이고 앞서 간다는 방송이 여성의 역할에 갖고 있는 현주소라는 게 가장 한심하다.
돈은 남자와 똑같이 벌고, 가정에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은 또 전업 주부만큼 해주길 요구하는 나라. 독신과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다들 생각 좀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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