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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한미 FTA

by choco 2006. 6. 6.

03씨 일당들이 싸질러 놓고 간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최악의 조약이 또 이뤄질 모양이다.

경제 프로그램을 몇년 한 죄(?)로 그런 부분엔 괜히 관심이 있다.  때문에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나름대로 기사를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어느 기사와 자료를 봐도 왜 이걸 해야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   하면 무조건 좋은 거고 꼭 해야한다는 일방적인 주장만 있지 왜 좋은지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물론 어디선가 내놓은 기대 수치는 봤다.  완전히 꼬아놓은 버스 노선을 직선이라고 박박 우기는 시청의 모시기들처럼 그 숫자에 대해 절대 믿음이 가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  그런 숫자 조작은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 든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가 원하는 건 그런 막연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근거와 논리라는 최소한의 신뢰성이다.

왜 저렇게 목숨을 걸고 하려는지조차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 하면 나중에 미국에 못 오게 한다는 협박이라도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음모 이론까지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목숨을 걸고 해야되겠다는 소위 지네들 나름의 구국의 결단까지는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겠다.  어쨌든 나보다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니 꼭 필요한 이유가 있겠지.  그런데 왜 꼭 지금 안 하면 다 숨 넘어가는 것처럼 급하게 해야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지네들이야 03씨와 그의 아이들처럼 싸질러 놓고 사라지면 끝이지만 설거지는 결국 우리가 해야하는 것인데...
공부 열심히 해서 박사 따고 화려한 이론으로 무장한 건 좋은데 이 나라와... 공부 덜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론을 테스트하려는 유혹에선 좀 벗어나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지만... 유통 기한 얼마 남지 않은 장난감을 손에 쥔 저 시카고 보이즈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겠지.

이럴땐 한국 정부와 학계에 있는 시카고 보이즈들을 모아 단합대회를 열고 거기에 테러라도 하고 싶다는... 아주아주 원초적이고 무식한 상상마저 하게 된다.   -_-; 

반미와 친미는 선택이지만 숭미는 문제가 있는데 뽑아놓을 때 가졌던 기대와 달리 정부에 온통 숭미주의자들만 득시글거리는 느낌. 

20대 때 반미를 하더라도 30대가 되면 친미로 돌아서야 함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상적인 사상 궤적일 텐데... 내 경우는 20대 때 욕먹으면서 친미 하다가 30대가 되면서 확실한 반미주의자로 굳어지는 느낌.   이걸 퇴행으로 봐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