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해두고 싶은 일들이 몇개 있었지만 거의 다 날아갔고 남은 것들만 간단히 수다.
먼저 국방부 구경
당연한 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육군본부보다는 절차나 삭막함이 조금은 간소했다. 육본은 미리 예약(?)을 하고 신원조회까지 마친 다음에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긴 신분증과 내부에서 안내자만 나오면 출입 가능. 이거 국비는 아니겠지???
그러나 역시나 살벌하긴 하더라. 안내자의 필요성은 보안보다는 평균 수준의 방향감각을 가진 방문자에게 이동이 불가능한 미로를 헤매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들어가는 것 체크야 기본이지만 나올 때도 전철처럼 패스를 대고 체크를 하고 나왔음.
어쨌거나 신선한 경험. ^^ 대한민국 여자 중에 거기 근무자 빼고 육본이나 국방부 내부 구경할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냐. 삭막한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조경이 인상적이었다.
촬영을 따라가면 좀 더 많은 구경을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호기심은 당기지 않는 고로...
[#M_ more.. | less.. |지성이랑 윤계상 촬영 오는 날 스튜디오에 구경이나 갈까 생각중인데... 작가가 너무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거에 PD가 중독이 되면 곤란한 고로 그건 좀 더 고민.... ^^
_M#]
모임에서 함께 열받은 얘기 하나.
굳이 관계의 정도를 규정 짓자면 친구라기 보다는... 같은 친구를 가진 동창생 쯤으로 잡아야 하는 동기들. 별로 교차되는 대화가 없어서 잘 가지 않는 모임인데 일단 모임 장소가 내 취향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 모처럼 애들이 없는 모임-이라서 모처럼 참석.
신혼 초때야 남편과 시댁 씹기 바빴지만 아주 심각한 문제가 없는 한 이제는 그 단계를 대충 벗어난 고로 주로 애들 교육과 재테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저 또래 아줌마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떻게 살고 있냐는 탐방 차원으로 생각하면 그리 지루하지도 않기 때문에 흥미롭게 듣고 있는데 한명의 고백에 함께 다 머리가 핑 돌아버렸음.
얘기의 편의를 위해 ㄱ 과 ㄴ 이라고 하자.
ㄱ 과 ㄴ 은 친한 단짝 친구다. 성향이나 환경, 성격도 비슷하고 결혼도 엇비슷한 수준에서 비슷한 연배와 했기 때문에 남편들도 왕래하는 사이다. 또 ㄱ 과 ㄴ 은 둘 다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ㄱ 의 남편은 ㄱ을 믿고 재테크의 권한을 일임했고 몇번의 현명한 사고 팔기와 뻥튀기 끝에 ㄱ은 이번에 40평대 아파트 입성에 성공했다.
솔직히 우리 나이에 부모가 사주지 않는 한 자기 손으로 40평대 아파트라는 건 정말 꿈의 집이다. 대단한 부모를 두지 않은 동기들 중에는 아마 40평대 입성은 처음인 것 같은데 사실 이 모임도 그녀의 자축연이었다.
문제는 ㄴ. ㄱ과 친한 ㄴ은 ㄱ과 함께 재테크를 의논하고 같은 지역을 찍고 ㄱ의 충실한 조언자와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ㄴ의 남편은 ㄴ에게 재테크 권한을 일절 주지 않았음. ㄱ과 함께 찍은 곳을 사자고 졸라도 마이동풍. 그런 거 왜 하냐고 콧방귀를 뀌면서 좋은 기회를 날리기 몇 번.
그런데 갈아타기에 성공한 ㄱ 의 집들이에 다녀온 그날 밤. "넌 ㄱ이 저렇게 할 동안 뭐했냐." 라는 한마디를 툭 던지더랜다.
순간 살의를 느꼈다는 ㄴ의 고백에 모두 100% 공감했다.
[#M_ more.. | less.. |나 같으면 차마 죽이기까진 못했겠지만.... 잘 때 몇대 쥐어박기라도 했을 것 같다. 아니면 음식에다 테러하거나. -_-a
_M#]
동생이 결국 중국에 잠시 말뚝을 박기로 결정했다.
한국에 있는 캐나다 회사 지점이 항주로 옮겨가면서 따라갔는데 거기가 아니라 스카웃 제의 받은 청도에 있는 다른 미국 회사로. 한국에 가까워서 더 자주 오긴 하겠지만 항주와 상해로 놀러갈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 ㅠ.ㅠ
7월까지 있으면 아쉬우나마 7월에라도 뛰어가려고 했더니 6월 말에 관두고 한국 들어왔다가 7월 중순에 나간다고 한다. 청도는 정말 볼 것 하나도 없는 공단이라는데... 좋다 말았다.
뽀삐가 이 사실을 알면 실의에 잠기겠군.
동생이 있을 때는 날 늘 비품 취급하는 뇬이 요새는 갑자기 내게 애정을 보이고 있음. -_-;;; 약은 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