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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식당

부페 - 롯데호텔 잠실점 라 세느

by choco 2008. 4. 17.
지난 화요일, 대박난 모 작가의 한턱을 얻어먹은 장소.

일단 좋은 점부터 짚고 가자면, 일본인들이 많이 투숙을 해서 그런지 비슷한 수준의 호텔 부페들 중에서 회나 일식 종류의 퀄리티나 종류는 롯데가 확실히 괜찮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해삼 창자젓이며 (근데 해삼은 어디에???) 살살 녹는 연어회와 도미, 광어, 숭어와 냉동이지만 통통한 킹크랩만으로도 사실 대충 본전은 뺄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본으로 깔린 얘네들을 제외하면 본점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서비스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단 철판구이에 대한 불만부터.  롯데 부페의 철판구이는 손님이 선택한 재료를 그 자리에서 바로 볶아주는데 메리트가 있다.  그런데 재료를 접시에 담았더니 그 코너에 있는 요리사는 이미 볶아놨다고 풀이 팍 죽어 식욕이 전혀 땡기지 않는 걸 가져가라고 함. 

그리고 금방 구워 먹도록 준비된 새우와 신선한 쇠고기가 없고 설탕통에 푹 담궜다 건진 것 같이 단 LA 갈비를 철판구이와 함께 선택의 여지없이 가져와야 한다.  이럴거면 아예 주방에서 볶아 나오지 굳이 왜 철판까지 갖다놓고 손님을 우롱하는지???  

동행한 모 작가는 구운 새우가 없다는 것에 살짝 분노했음. 

디저트도 그렇다.  본점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와플이나 크레이프를 즉석에서 구워준다.  그런데 디저투 코너에서 파티쉐인지 조리사인지 한번도 구경을 못 헀다. 몽땅 구워 놓고  바람과 함께 사라져 나타나지를 않는다.

치즈코너를 내가 못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나 필수인 치즈는 구경도 못했다.

양고기에 필수인 민트젤리도 갖추지 않고 텁텁한 그레이비만 놓는 무개념이며 회코너를 제외하고는  음식의 가짓수나 질이 영....  중국 음식도 본점보다 재료 선택이나 질이 낮다.  거기에 서비스는 꽝. 국내 특급호텔 중에 롯데가 가장 서비스 마인드가 별로라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얘기지만...  잠실점이 본점보다 가격이 싼가?

잠실 롯데의 라 세느가 본점보다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많이'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전반적인 수준이 두어 급 낮다.  내가 돈을 낸 건 아니니 가격이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가격이라면 반드시 본점을 택하라고 권유하고 싶음.

어찌저찌해도 난 신선한 회와 킹크랩을 원없이 먹고 왔으니 사실 툴툴대면 안 되지. ^^  주변에 다들 대박이 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