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심사 들어갔다가 점심 먹으러 PD랑 같이 간 곳.
여의도를 떠난지 좀 되다보니 새로운 맛집 정보가 부족했는데 이 PD 덕분에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포는 렉싱턴 호텔 후문 근처에 있는 작은 베트남 음식점으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여주인이 베트남에서 직접 배워와서 차린 쌀국수 전문점이라고 한다.
딤섬 종류와 쌀국수를 주로 하는 것 같은데 전날 라세느에서 심하게 기름기를 보충한 관계로 육군도 공군도 싫은 상태라 가장 담백한 야채 쌀국수를 시켰다.
한국 분식점의 옛날 가락국수 느낌이 나는 부추와 채 썬 당근에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숙주와 고수, 청양고추를 듬뿍 때려넣고 먹는데 맛이 괜찮네. ^ㅠ^ 국물이 포타이니 포호아 같은 프랜차이즈보다 한층 진~하다. 파리의 포14에서 먹었던 그런 복합적이고 깊은 진함까지는 아니지만 맹맹하고 얄팍한 맛이 아닌, 그윽함이 있다고 할까? 국물이 이 정도 농도는 되어야 고수를 듬뿍 때려넣어도 맛이 있지. ^^
양이 좀 적은 감이 있긴 하지만 중간 사이즈가 6천원이면 요즘 세상에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니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다. 직장인 상대의 베트남 음식점이라서 대단한 서비스를 기대하면 안 됨. 서브시가 전반적으로 느리다. 6천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ㅠ.ㅠ) 가격에 프랜차이즈보다 한 계단 높은 맛을 본다는 데 의미를 두면 됨.
근데 피클은 왜 주는 걸까??? -_-;;;
여의도 KBS 근처에서 점심 먹을 일이 있으면 종종 애용해 줄듯.
먹고 마시기/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