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연수 마치고 막 배치받은 선배가, 국가 원수와 자신의 정치관이 맞지 않아 괴롭다고 했을 때 속으로 좀 웃긴다고 생각했었다.
까마득한 대통령과 그 당하고 5급 사무관하고 무슨 상관이냐. 시키는 일만 하면 되지. 그리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10년도 더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오빠가 느꼈을 그 찝찝함과 재미없음과 버거움을 내가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예전에 프로그램 하면서 똑똑함에 탄복을 했고 그나마 딴나라 중에서는 덜 싫어하는 인간과 연관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어서 온몸이 주리를 튼다.
30분도 안 걸릴 일을 저녁 내내 몇시간을 잡고 흔들다가 죽을 힘을 다 해 마치고 난 이 기분은 뭐랄까.... 이 짓을 5년간 더 해야 한다니. 5년 뒤에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이 더 암담하다.
십계에서 모세와 연인이었다가 람세스와 결혼하게된 공주가 "람세스가 나를 안을 때마다 당신을 저주했다." 던 대사가 이제는 이해가 된다. 딴나라당에 정권을 홀라당 넘겨준 저 XX 같은 열우당 일당들. 말도 안 되는 이해찬 미느라 그나마 대안이 될 인물들은 모조리 쳐버린 노무현과 입만 살고 대안은 없었던 참모들에게 욕이 나온다.
아직도 2달 밖에 안 지났어. ㅠ.ㅠ
잡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