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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떠나는 사람들

by choco 2008. 5. 8.
이메가 되면 이민가겠다는 사람들은 웹상에서 많이 봤고 총선 끝난 뒤 이민 준비 시작한 사람도 내 옆에 하나 있지만 구체적으로 떠날 날을 잡은 사람을 보니 또 심란.

더 이상 스트래스 받기 싫어 뜬다고, 가기 전에 돼지고기만 파는 집에 가서 맛있는 돼지고기나 먹자고 한다.  이민 준비 시작한 ㄱ 감독처럼 총선 결과 보고 떠나겠다거나 등등의 연기라도 피웠던 사람이면 마음의 준비라도 하겠는데 전화 받고 솔직히 좀 황당. 

워낙 조심성 많고 길고 가늘게 가자는 주의라서, 작지만 부침없이 사업을 잘 하던 사람이었다. 모두 다 죽겠다고 난리치는 이 와중에 얼마 전에는 꽤 대박을 하나 친 걸로 알고 있는데...  나보다 더 잘 사는 사람이...  현지에서 먹고 살 장사 구상에 시장 조사까지 이미 다 해놨더라.   -_-++++   가족이 있어 딸린 무게가 많은 사람은 힘들겠지만 몸이 가벼운 사람들은 결단을 내리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모양이다.

미국으로 간다니 싸고 질 좋은 미국 소고기 많이 먹으면서 잘 살겠지.  

바퀴벌레처럼 끝까지 살아 남아 너희들 망하는 꼴을 보고야 말겠다던 내 불타는 의지를 단 2달 만에 사라지게 하고, 최대포집의 돼지갈비와 소주 없이는 못 산다던 사람을 과감히 떠나게 하는 이메가의 능력에 이제는 경탄을 넘어 공포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