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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간식

DEUX CREMES TART SEOUL

by choco 2008. 6. 16.
요즘 신사동 가로수 거리에서 엄청 뜬다는 타르트 집이라고 한다.

타르트 한조각에 보통 7-8000원이라는 아스트랄한 가격인데ㅎ양이 자기 돈 주고 자기는 못 사먹겠지만 선물은 하겠다는 요상한 논리로 크림 타르트, 딸기 타르트, 퐁당 쇼콜라 2개를 사다준 덕분에 오늘까지 잘 먹었다.

위장이 뒤집어진 게 아직도 원상복귀가 안 되고 있다보니 이 좋은 티푸드를 보리차나 우유와 함께 먹었다는 아픔이 있었다.  가격이 좀 심하긴 하지만 어쨌든 맛있긴 하더라.  사진은 당연히 안 찍었음.

나 역시 이번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 전에는 내 돈 주고 절대 못 사먹을 애들이니 글로나마 기록을 남겨주다면, 일단 타르트 껍질이 특이하다.  파이나 타르트 껍질 반죽이 아니라 페스트리 반죽의 느낌이 좀 더 강했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겠는데 난 페스트리 느낌의 반죽을 좋아하지 않는 고로 여기서 감점. 

크림 타르트는 티라미수 느낌이 나는데 이게 제일 좋았다.  달지도 않고 굉장히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맛.  얘는 갈등이 좀 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슷한 수준의 맛을 보여주는 건 하얏트 로비 라운지의 점보 티라미수인데 걔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거든.  ^^;  

딸기 타르트는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빼어나다는 평가가 나오지는 않음.  라리의 딸기 치즈 케이크를 먹는 게 더 낫겠다.

퐁당 쇼콜라는 좋은 초콜릿을 쓰느냐가 생명인데 괜찮은 걸 쓴 것 같다.  역시 심하게 달지 않고 그럭저럭 제대로 만든듯.  하지만 역시 심한 가격과 좀 심하게 작은 사이즈로 감점.  그냥 강남 신세계 지하 원의 초코 컵케이크를 먹거나 얘는 만들기도 쉬우니 내가 만들어 먹겠다.

나도 베이킹을 해본 입장에서 볼 때 유기농 재료들로 만들었다면 이 가격대가 충분히 납득이 가기는 하지만 일반 재료라면 솔직히 바가지이다.  ㅎ 덕분에 팔자에 없는 호강을 했고 안목은 넓혔지만 내 돈 주고는 안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