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중국 생활문화 시리즈 중 하나로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 음식의 역사와 계절별 음식, 또 특이한 것은 지역이나 민족별로도 음식들을 각기 소개하고 있어 중국 음식 문화를 전반적으로 훑어보기에는 이상적인 구성인 것 같다.
다만 내용이 좀 현대적이랄까? 소개 내용의 비중이 현대에 많이 비중이 있어서 과거의 중국사람들이 시대별로 뭘 먹고 살았고 하는 등등의 자세한 내용을 찾는 사람에게는 좀 부족하다는 감이 있다.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이제 흥미진진한 본편이 나올 즈음에 딱 끊기는 그런 예고편을 보는 느낌.
사진이 많기는 한데 문제는 내용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과 관계없는 게 많아서 글로 상상을 해 채워넣어야한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 부분만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아주 괜찮은 입문서가 됐을 텐데.
그리고 중국이 아닌 제 3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은근슬쩍 비치는 중화주의랄까 중국 중심주의 사상이 아무래도 눈에 좀 거슬리긴 한다. 아마 이건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비슷하게 중국 음식을 주제로 한 장징의 책을 읽은 영향이 클 것이다. 그걸 읽지 않았더라면 그러려니~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듯.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감이 있는데 말 그대로 교양이나 입문 차원에서 보기에는 별로 나무랄 데가 없는 책이다. 책의 제일 뒤에 이천효 교수가 책 내용을 완전히 아우르는 요약을 완벽하게 해줬기 때문에 혹시라도 숙제를 해야할 사람은 인터넷에서 삽질하지 말고 사던가 빌리던가 책을 구경이라도 좀 하길.
책 내용과 별로 관계없는 잔소리를 그냥 끄적이자면, 내가 읽고 간략하게나마 감상을 끄적여놓은 책 중에 한번씩 숙제로 던져지는 게 있는지 00000 요약, 00000 감상 등등의 검색어로 왕창 몰리는 날이 있다. 학기 중에 시험보고 레포트 써내려면 얼마나 바쁜지 나도 다 아는데, 그래도 책 좀 읽으시길. 검색과 요령도 실력이지만 최소한 자기 밥상에 올릴 음식은 자기가 차려야지 남이 다 만든 거 훔쳐다 올릴 궁리만 하는지. 예전에 레포트 월드나 하는 등등의 사이트에다 컨텐츠 퍼다 올린 것들이랑 엄청 싸웠던 기억이 또 새록새록 나는군. 싸우다 지쳐서 홈피를 접었는데.... 그래도 그 컨텐츠가 아까워서 다시 올릴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하다.
책/인문(국외)
요리의 향연
야오웨이 쥔 | 산지니 | 2008.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