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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누워서 침뱉기

by choco 2008. 7. 8.
내가 만든 걸 보고 어디선가 동종업자들이 자기가 발로 써도 저것보다는 낫겠다고 씹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도저히 한마디 안 하고 지나갈 수가 없어서 끄적끄적.

공익광고를 하나 맡은 터라 요즘 트랜드를 보느라 광고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동종업자로서 정말 부러움의 피눈물이 흐르게 하는 소수 걸작(?)들이 있고 그냥 데면데면하니... 저 정도면 나쁘지 않군이 대다수. 그런데 걸작보다 더 찾아보기 힘든 초대형 폭탄 발견.

농림수산부의 공익 광고.  -0-

이 바닥에서 제일 촌스러운 걸 선호하는 게 정부 기관이고 그중에서도 보건복지부, 국방부, 농림수산부가 제일 촌스럽고 감각이 뒤떨어지는 광고들을 많이 OK한다. 그렇지만 이건 정말 초유의 고성능 폭탄 중의 폭탄.  완전 쌍팔년도 버전으로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20년.  -_-a

도대체 누가 저걸 OK 한 걸까?  아니 OK야 광고 기획사나 감독의 화려한 말발에 묻혀 어찌어찌 넘어간다고 쳐도 저렇게 만들 생각을 한 작가와 감독은 누구일까?  저 제작자들이 촛불시위의 절대적인 지지자들이라서 작정하고 안티짓을 하지 않았나하는 음모이론까지 떠오르고 있음.

하긴... 따져보니 이메가가 서울시장 선거 때 좋다고 OK했던 홍보물이 모두가 학을 떼던 쌍팔년도 버전이니 그를 따르는 일당들이 좋다고 했을 수도. 만약 그렇다면 절대 이력서에 쓸 수 없는 전과기록을 하나 보유하게 된 감독과 작가에게 애도를 표해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