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트라사르 | 북폴리오 | 2005. 11.8~9
화려한 소개 문구에 끌려 어마어마한 기대를 안고 꽤나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한 책.
책이 도착했을 때 상당한 사이즈와 두께, 또 화려한 컬러 화보를 보고 나름 기대를 많이 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잘 만든 책이긴 하지만 겉만큼 속이 대단히 알차진 않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가격이 좀 더 쌌다면 더 나은 평가가 나왔을지 몰라도 가격대비 그냥저냥.
창해 ABC북에서 나온 이집트란 얇은 서머리북이 있다. 가격도 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책의 내용보다 텍스트는 아주 조금 더 자세하면서 글자는 커지고 그림이 많고 찾아보기 좋게 되어 있다. 분류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은 그 ABC북보다 확실히 나은 경쟁력이긴 한데 몇배나 차이나는 그 가격이 그런 장점 하나로 커버가 되려나???
사전이라고 하기에도 좀 부족하고... 이집트 역사 자체가 아직도 미궁에 빠진 부분이 많으니 그렇겠지만 미시사나 생활사라고 분류하기에도 조금은 심한 겉핥기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음. 그냥 생활사를 알아보는 예쁜 입문서라고 보는게 딱 그만큼만 기대하는 게 속편할 것 같다.
돈을 좀 주더라도 눈에 확 들어오는 글씨와 많은 그림을 넣어 예쁘게 잘 만든 책을 원하는 사람을 이 책을 선택하고 아니라면 다른 이집트 책을 택함이 좋을듯.
이 책을 보면서 혼자 웃었던 것 하나. 내가 이집트에 관한 책을 처음 읽을 게 아마... 중학교 때일 것이다. 그때 집집마다 다 하나씩은 비치하고 있던 소년소녀 대백과사전에서 고대 이집트의 농업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지금도 기억하는데 그 묘사가 여기에 그대로 나왔다.
범람 후 농부들은 씨를 뿌리고 가축들을 땅에 몰아넣어 땅을 다지고 어쩌고 하는 내용. 범람으로 땅이 비옥해져서 그것만으로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게 여기서 똑같이 나왔다. 그 부분에 관한 한은 더 이상 발견된 새로운 사실이 없었던 얘기던가 이 책의 저자가 새로운 사실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가 둘 중 하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