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리 | 살림 | 2005. 11.23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요즘 책들이 다 그렇지만 일단 제목을 참 잘 뽑았다. 괜히 한번 들춰보게 싶어지는 도발적인 섹시함이 제목에는 있다.
기대를 갖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_-;;;
3300원짜리 그나마 인터넷 할인가니 3000에서 몇십원 빠진 가격이긴 하다 얇은 페이퍼북에서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욕할지 몰라도 그런 류의 지식 다이제스트북을 별반 선호하지 않는 내가 이 살림지식총서를 꾸준히 보는것은 가격과 상관없는 알찬 내용의 책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3300원짜리의 가치도 좀 모자란 방향없는 나열에 그치고 있다. 저자가 너무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것을 쑤셔넣으려다 방향을 놓친 느낌이랄까. 그 시대에 어떤 유행이 있었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도, 그렇다고 패션관과 연결된 사상과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는데도 실패. 중언부언에 겉도 핥다만 느낌.
케이스가 작을 경우엔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엑기스만 담았어야 하는데... 별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