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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차

로네펠트 다즐링

by choco 2008. 11. 14.
수요일에 커피 미학에서 마신 홍차.  

차 자체보다는 그 준비상태 등등에 씹을 거리가 많아 이 포스팅은 식당으로 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그냥 차로 넣어서.

일전에 친구들과 커피미학에 갔을 때 ㅎㄷㄷ한 가격으로 로네펠트 홍차를 팔고 있었다는 글을 썼었다.  그때도 예고했던 대로 얻어먹을 수 있는 찬스가 생기자 (보실 리는 없겠지만 심하게 비싼 차 사주신 ㅂ님 감사. ^^) 신나게 달려가서 주저함 없이 주문을 했다.

동행자들은 당연히 커피를 시켰고 반응은 다 아주 괜찮았다. 

내 홍차는.... 음....  역시 커피 전문점에서는 홍차를 마시면 안 된다는 진리를 재확인했다고나 할까?

티잔과 포트는 제법 제대로 된 것이긴 한데 그러면 뭐 하나.  인퓨저를 쓰고 있고 티잔을 덥혀서 나오는 기본이 생략되어 있었다. 그래도 차가 맛있으면 모든 게 용서가 되겠지만 결정적으로 '홍차를 너무 아낀 맛!!!!'

아무리 로네펠트가 한국에서 비싸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9천원은 좀 심하게 오버인 가격이다.  그렇다면 양이라도 좀 푸짐해야지, 아무리 오래 우려도 물 대비 적량이라는 게 있어 찻잎이 넉넉하지 않으면 절대 진한 맛이 나오지 않는다.  찻잎은 쬐끔 넣고 오래 우려서 색깔은 진해 보이지만 맛은 씁쓰레.  정확하게 말하면 쓰지는 않고 쓰기 직전의 맛.  2그램도 넣지 않고 한포트를 우려냈다는 데 붕어빵 10개를 걸겠음.  -_-;  아삼이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면 우유라도 달라고 해서 섞어서 마시겠구만 다즐링이니 그럴 수도 없고.

수색도 예뻤고 맛도 동글동글하니 괜찮았을 것 같은데 찻잎이 너무 적어서 맛과 향기의 평가는 불가능. 

하지만 곁다리로 시킨 카스테라+아이스크림, 피라미드 크런치 케이크는 맛있었다.  커피를 고른 사람들은 다 만족이었다고 하니 내 불운을 탓할 밖에.   로네펠트 다즐링을 마셔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