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인터 콘티넨탈 부페 이름이 백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름을 바꾼 모양이다. 이름은 바꿨지만 내부 인테리어 등등은 별로 바뀐 걸 모르겠음.
점심은 45000원 + 10% 부가세.
몇년 전에 모님이 한턱 쓴다고 갔을 때 이후 처음인데, 그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니까 오히려 그때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더 나아진듯.
음식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먹을 거 하나 없이 종류만 줄줄이 늘어놓는 곳들에 비해 상당히 알차다. 대충 한번씩은 다 건드려보고 싶은 음식들이 실하게 있다고 하겠음.
구워주는 고기는 오븐 로스트 등심이 두 종류, 양갈비, 즉석에서 구워주는 등심과 닭꼬치, 또 오븐 로스트 닭다리가 있었고, 이태리 요리 섹션에서도 양고기가 또 따로 있었다. 중국 요리도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부페 치고는 괜찮은 퀄리티의 음식들. 특히 게살 수프는 아주 훌륭했다. 북경오리를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것과 딤섬 종류가 많았던 것도 추가 점수를 주겠음.
국수는 냉모밀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삶아주는데 데쳐놓은 오징어와 새우를 다시 데쳐주겠다는 건 좀 에러로 보였지만 뭐 그럭저럭. 미역국수는 우동 국물에 넣어주는데 이건 좀 심하게 짰다. 일본 사람들은 좋아할듯.
해산물 코너에는 대게와 딱새우, 새우를 삶아 수북히 놓아뒀던데... 알다시피 콜레스테롤과 전쟁중이라 그냥 눈요기만. 회코너에도 통상 있는 참치 등등과 함께 숭어도 있어서 침을 흘렸지만 회도 당분간 피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떠올리며 역시 패스.
종류별로 각종 죽과 기름기 적은 고기 위주로 꼼꼼히 먹어줬다. 전복죽은 처음에 나온 건 싱싱한 전복과 내장을 넣어 끓인 제대로 된 전복죽이었지만 두번째 냄비는 전복보다는 소라가 더 많이 들어갔지 싶음. 색깔부터가 완전히 달랐다.
디저트 섹션의 케이크들도 괜찮았다. 조카들은 초코 퐁듀 분수에 정신을 잃던데 이제 늙었는지 거기는 패스하고 아이스크림만.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여서 다시 추가 점수. ^^
36개월부터 어린이로 취급해서 어린이 요금을 받는다고 하길래, 4살도 안 된 애들이 얼마나 먹는다고 그 돈을 받냐하고 속으로 욕을 했는데... 어른들이 많아서 그런지, 36개월이 넘은 조카 2명의 개월수를 꼬장꼬장하게 따지지 않고 그냥 어른들만 계산을 하더라. 여기서 또 점수가 아주 왕창 추가됐음. ㅎㅎ;
바쁜 연말임에도 서비스가 좋았고 음식도 전반적으로 괜찮았음. 부페를 가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해도 욕먹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