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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구시렁

by choco 2009. 7. 8.

며칠 전 뽀삐 근황 사진에 했던, 뽀삐가 자랑스럽다는 추천은 취소.  -_-;

일요일 밤에 휴지통에 넣다가 아마도 옆에 떨어진 걸로 추정되는 갈치뼈를 주워 몰래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린 모양.  밤 11시 반에 갑자기 거의 뿜듯이 세차례에 걸쳐 물까지 토해낸다.  이걸 들고 응급실로 뛰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수의사 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응급은 아닌 것 같으니까 두고 보라고 하심.

본래 물을 엄청 안마시는 멍멍이인데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는지 물을 거의 흡입하듯 몇번 마시고 계속 불편한지 끙끙거리니까 개를 지키느라 나도 함께 벌서고.  얘는 귀신 같이 내가 낮에 회의가 있거나 중요한 마감이 있을 때 더 이런다. 

여하튼 결론은 해피엔딩. 그렇게 마신 물에 가시가 넘어갔는지 다음날 아침에는 쌩썡하니 아침밥 내놓으라고 난리를 친다.  혹시 몰라 굶길까 하다가 병원 열린 시간이니 문제 생기면 들고 뛰어가지 하는 심정으로 줬더니 멀쩡.  -_-;  밤잠 설친 내가 qt이지.

작아서 쓰레기통을 뒤질 주제는 못되고 주변을 뒤진 것 같은데... 여하튼 하지 말라는 짓을 한 거라 혼냈더니 옆에서 보던 아바마마는 내가 제대로 치우지 않아서 사고 났다고 나한테 한소리. 동생도 잘 좀 치우지 왜 그랬냐고 나를 원망. 

도대체 이 사람들이... -_-++++   내가 딸이고 친언니기 망정이지 며느리였으면 개보다 못한 인생이란 자괴감에 노을 속으로 끝없이 달려갔을 듯.  여하튼 덕분에 월요일에 아주아주 중요한 취재가 있는데 하품 참느라 죽을뻔 헀다.  다행히 헛소리는 안 하고 온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