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윌슨 | 이룸 | 2009.8.7
원제는 Tea with Jane Austen 번역된 제목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제인 오스틴의 열광적인 팬의 손으로 쓴, 제인 오스틴 팬들을 위해 나온 책이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과 그 주인공들의 행적을 재미있게 읽고 기억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작품 속에 드러난 제인 오스틴의 생활이자 취미인 차 마시기를 철저하게 한번 따라가 보자는 그런 가이드북의 성격까지 갖고 있다면 맞을 듯.
홍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 차라는 것은 홀로 움직이기 보다는 늘 빵이나 과자,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나 때로는 식사와 함께 딸려서 움직인다. 또 적당한 변주를 줘서 다른 성격의 음료로도 마실 수 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에서 드러나고, 그녀가 사적으로 언니인 카산드라에게 쓴 편지, 또 당시의 생활 풍습과 연관지어서 그녀가 먹고 마셨을 법한 차와 디저트, 당시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가 각각 챕터 뒤에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각 내용은 당연히 제인 오스틴의 홍차에 대한 열정이 비쳐보이는 에피소드나 편지, 그녀의 작품 주인공들이 어떤 식으로 홍차를 마셨고, 차가 당시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짤막하고 재미있게 묘사된다.
나 스스로가 한국에서는 소수에 속하는 홍차 마니아기 때문에 홍차에 들이는 정성이며 그 과정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지만 홍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라는 의문도 좀 가질 수 있을 듯.
그리고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좔좔 외우는 열혈 팬들에게는 작품의 소소한 코드를 짚어가면서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를 찾는 즐거운 숨은그림찾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불행히도 그 정도는 아닌 나는 긴가 민가 이러면서 읽은 부분이 꽤 많음. 다음에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복습하게 되면 분명히 홍차에 대한 부분들이 눈에 쏙쏙 들어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