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풋'하는 실소를 자아내는 초중교에 반공만화, 사무관엔 해병대 캠프 라는 기사.
정치적인 지지 스탠스가 골수 공화당 지지부터 시작해 아직도 딴나라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의 세뇌를 줄기차게 받으면서도 내가 아주 일찌감치 저 라인 혐오자로 돌아선 데는 이 블로그에서도 수차례 언급한 그 희대의 괴작 '똘이 장군'이 있었다.
쪼끔 조숙하긴 했지만 그래도 만화라면 일단 열광하고 보던 국딩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유치찬란한 내용도 모자라서 방학숙제로 강제 관람한 관람 후기는 물론이고 만화책 읽고 독후감 쓰는 숙제까지. 본래부터 반공 독후감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똘이장군 덕분에 악몽으로, 세상이 온갖 좋은 책과 만화를 두고 저런 유치한 걸 보고 또 보라고 강요한 인간들과 정책은 혐오로 남아있다.
저 만화의 기획부터 제작 단계가 라인 별로 훤히~ 보인다.
** 기획 단계
실무담당자 -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톡톡 튀면서 재미있게.
발주업체 - 초보: 정말 요즘엔 재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가야죠~
(아, 경찰도 많이 변했구나. 의기 충천!)
경험多: 윗분들은 상당히 보수적이신데 괜찮을까요?
(어차피 다 날아갈 거 책임도 못 질 이 인간 때문에 또 뻘짓 열나게 해야겠군. -_-+++)
** 1차 안 나온 뒤 회의
발주 업체 - 지금 트랜드가 어떻고~ 요즘 어린이들은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의도이고~ 블라블라~
실무담당자 - (비교적 만족) 일단 팀과 윗분들에게 한번 보이고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합시다.
** 자체 회의 내지, 돌아다니는 1차안 의견 수렴.
높은 분 1 - 이게 뭔 소리야? (애들 눈높이에 맞춘 유머 코드나 스토리 절대 이해 못 함)
높은 분 2 - 이거 너무 유치한 거 아냐?
(이름부터 등장인물들의 행동의 타당성에 대해서 지적 시작. 결함이나 약점이 있는 주인공
용납 불가. 똑똑하고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남자 어린이와 말썽부리거나 보조적인 여자
정치적인 지지 스탠스가 골수 공화당 지지부터 시작해 아직도 딴나라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의 세뇌를 줄기차게 받으면서도 내가 아주 일찌감치 저 라인 혐오자로 돌아선 데는 이 블로그에서도 수차례 언급한 그 희대의 괴작 '똘이 장군'이 있었다.
쪼끔 조숙하긴 했지만 그래도 만화라면 일단 열광하고 보던 국딩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유치찬란한 내용도 모자라서 방학숙제로 강제 관람한 관람 후기는 물론이고 만화책 읽고 독후감 쓰는 숙제까지. 본래부터 반공 독후감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똘이장군 덕분에 악몽으로, 세상이 온갖 좋은 책과 만화를 두고 저런 유치한 걸 보고 또 보라고 강요한 인간들과 정책은 혐오로 남아있다.
저 만화의 기획부터 제작 단계가 라인 별로 훤히~ 보인다.
** 기획 단계
실무담당자 -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톡톡 튀면서 재미있게.
발주업체 - 초보: 정말 요즘엔 재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가야죠~
(아, 경찰도 많이 변했구나. 의기 충천!)
경험多: 윗분들은 상당히 보수적이신데 괜찮을까요?
(어차피 다 날아갈 거 책임도 못 질 이 인간 때문에 또 뻘짓 열나게 해야겠군. -_-+++)
** 1차 안 나온 뒤 회의
발주 업체 - 지금 트랜드가 어떻고~ 요즘 어린이들은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의도이고~ 블라블라~
실무담당자 - (비교적 만족) 일단 팀과 윗분들에게 한번 보이고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합시다.
** 자체 회의 내지, 돌아다니는 1차안 의견 수렴.
높은 분 1 - 이게 뭔 소리야? (애들 눈높이에 맞춘 유머 코드나 스토리 절대 이해 못 함)
높은 분 2 - 이거 너무 유치한 거 아냐?
(이름부터 등장인물들의 행동의 타당성에 대해서 지적 시작. 결함이나 약점이 있는 주인공
용납 불가. 똑똑하고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남자 어린이와 말썽부리거나 보조적인 여자
어린이가 나와야지 성역할 역전을 용서 못하는 경우 다반사.)
높은 분 3 - 안보 교육을 하랬더니 너무 다른 얘기가 많은 거 아냐?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단 하나도 빠져서는 안됨. 어떻게든 우겨 넣어야 함)
기타등등.....
아랫 것들 - 지당하시옵니다.
실무담당자 - 깨갱.
** 수정 회의
실무담당자 - 윗분들 의견이 어쩌고 저쩌고~
발주업체 - 초보: (당황) 그래도 요즘 어린이들은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 깨갱.... ㅠ.ㅠ
경험多: 윗분들 의견이 그러면 당연히 그렇게 가야죠. 호호호~
(ㅆㅂ 그러게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잖아! 선수가 말을 하면 들어야지, 이 ㅂㅅ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톡톡 튀면서 재미있는 건 다 날아간다.
어른도 재미없고 졸려서 절대 안 보거나 애들도 유치하고 구리다고 비웃는 반공만화 탄생.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온갖 고품질의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애들에게 저게 먹힐 거라고 생각을 정말로 하나? 반대편에 있는 입장에서는 머리 뿐 아니라 수단마저도 70~80년대에 머무는 단순무식함이 다행이긴 하지만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저 반공만화 읽고 독후감 쓰라는 숙제도 분명 세트로 딸려올텐데... 시대를 잘 못 만난 초딩들 지못미.
그런 악몽은 내 세대에서 끝날 줄 알았건만 돌고 도는 역사라고 해야하나... 퇴행이라고 해야 하나. -_-;
그런데 솔직히 저 똘이 장군이 '마루치 아라치'나 '로보트 태권 V' '황금 날개' 시리즈 정도의 재미와 완성도만 갖고 있었더라면 세뇌당했을 수도 있었음. 마루치나 훈이, 현이가 꿈에 나타날 정도로 사모하던 어린 소녀에게 이름부터 촌스러운 똘이는 유치한데다 정말 재미도 없었다. 당시에 반공 교육으로 열심히 주입받은 그 왜곡된 북한에 대한 정보마저도 거기서는 또 틀리게 묘사를 해놔서 논리적으로 -물론 당시에는 논리니 어쩌니 하는 단어는 몰랐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 한 마디로 팀킬. ^^;
넓게 보면 유사동종업계이니 저 반공만화라는 게 정말로 나오면 한번 구해서 구경은 해야겠다.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단 하나도 빠져서는 안됨. 어떻게든 우겨 넣어야 함)
기타등등.....
아랫 것들 - 지당하시옵니다.
실무담당자 - 깨갱.
** 수정 회의
실무담당자 - 윗분들 의견이 어쩌고 저쩌고~
발주업체 - 초보: (당황) 그래도 요즘 어린이들은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 깨갱.... ㅠ.ㅠ
경험多: 윗분들 의견이 그러면 당연히 그렇게 가야죠. 호호호~
(ㅆㅂ 그러게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잖아! 선수가 말을 하면 들어야지, 이 ㅂㅅ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톡톡 튀면서 재미있는 건 다 날아간다.
어른도 재미없고 졸려서 절대 안 보거나 애들도 유치하고 구리다고 비웃는 반공만화 탄생.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온갖 고품질의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애들에게 저게 먹힐 거라고 생각을 정말로 하나? 반대편에 있는 입장에서는 머리 뿐 아니라 수단마저도 70~80년대에 머무는 단순무식함이 다행이긴 하지만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저 반공만화 읽고 독후감 쓰라는 숙제도 분명 세트로 딸려올텐데... 시대를 잘 못 만난 초딩들 지못미.
그런 악몽은 내 세대에서 끝날 줄 알았건만 돌고 도는 역사라고 해야하나... 퇴행이라고 해야 하나. -_-;
그런데 솔직히 저 똘이 장군이 '마루치 아라치'나 '로보트 태권 V' '황금 날개' 시리즈 정도의 재미와 완성도만 갖고 있었더라면 세뇌당했을 수도 있었음. 마루치나 훈이, 현이가 꿈에 나타날 정도로 사모하던 어린 소녀에게 이름부터 촌스러운 똘이는 유치한데다 정말 재미도 없었다. 당시에 반공 교육으로 열심히 주입받은 그 왜곡된 북한에 대한 정보마저도 거기서는 또 틀리게 묘사를 해놔서 논리적으로 -물론 당시에는 논리니 어쩌니 하는 단어는 몰랐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 한 마디로 팀킬. ^^;
넓게 보면 유사동종업계이니 저 반공만화라는 게 정말로 나오면 한번 구해서 구경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