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를 바른 건포도 베이글과 곁들여 오늘 아침 겸 점심으로 마신 홍차.
브런치니까 마지막 잔은 밀크티로 마시려고 티포원을 꺼내서 모처럼 제대로 우렸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론 양이 적었을 수도 있지만 밀크티로 마실 정도로 강한 풍미를 가진 아쌈이 아니다. 이게 정말 아쌈인가 싶을 정도로 순하고 부드러운 맛. 수색도 아쌈과 다즐링을 섞은 블렌딩 홍차처럼 연한 오렌지색에 가까웠다.
홍차 자체로 놓고 볼 때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쌈을 기대하고 마시는 입장에선 실망스러웠다. 부드러운 아쌈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몰라도 강하고 풍부한 그 특유의 몰트향을 원하면 피함이 좋을듯. 나중에 아쌈을 구입할 때 난 피하겠다.
이건 꽤 오래 전에 교환한 홍차인데 딱 티백 하나만 있는 거였고 또 내가 장미향에 좀 비호감이라 자꾸 밀렸었다. 더 뒀다간 향이 다 달아나서 니맛 내맛도 없을까봐 오늘 오후에 애프터눈 티로 선택~
봉지에서 꺼내니 강렬한 장미향이 물씬 난다. 그래도 다행히 쁘아종과 같은 향수 느낌은 아니라서 안도의 한숨. 물에 우리니까 위타드 홍차들이 대부분 그렇듯 강렬한 후각의 자극은 사라지고 은은하게 남아서 꽤 맛있게 마셨음.
티백이 동그랬다는 게 특이했는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히 더 좋은 지에 대해서는 ?????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구입 욕구가 강렬하게 일어나지도 않는 무난한 한잔이었다. 티백이 아니라 잎차였다면 조금 달랐을까? 그건 혹시 교환 기회가 있으면 시도해볼 예정. 현재 상황에서 내가 구입할 가능성은 20% 이하다.
곁들인 티푸드는 페닌술라 호텔의 초코칩 쿠키. 여기 초코칩 쿠키는 정말로 맛있다. T^T 페닌술라 호텔의 쿠키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 예정~ 여기에 묻어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맛인 관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