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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검찰 - 한명숙 전총리 ‘진실게임’

by choco 2009. 12. 1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101802125&code=940301  <-- 기사 링크는 이것.

딴 건 모르겠고, 곽 전 사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07년 당시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 직접 5만달러를 전달했으며, 공관에 들어갈 때 양복 상의 왼쪽과 오른쪽 주머니에 각각 2만달러와 3만달러를 넣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는데... 유로나 파운드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액권은 100달러 단위이니 그 정도 돈이면 양복 주머니가 그야말로 터지다 못해 돈이 비어져나왔을 텐데 뇌물 주러온 놈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그렇게 대놓고???

차라리 옷 안에 얇은 복대를 찼다거나 (<-- 이건 내가 주로. ^^;) 양복 상의 안쪽에 돈이 든 납작한 가방을 안 보이게 매고 있었다거나 (<-- 이건 주로 마이 시스터와 그 프렌드. ^^) 하면 납득해주려는 노력이라도 하겠구만. 

물론 이쯤에서 달러는 500달러 짜리, 천달러짜리, 그리고  5천과 심지어는 만달러짜리도 있다는 얘기를 누가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정도 고액권은 미국에서 태어나 평생 살아도 한번 구경 못한 사람이 태반이고 한국에도 없지는 않지만 구하기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   (물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건 어떻게 아냐고?   논문 때문에 자료랑 책 구하러 미국 갈 때 그냥 천불짜리 고액권으로 가져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미국에서 몇번째 가는 도시라는 보스턴에서 그 돈을 쓰는 것도 엄청 고생했었다.  계산대에 돈을 내미니까 캐셔가 눈이 땡그래지더니 바로 윗사람 부르고 걔는 또 자기 윗사람 부르고 해서 결국 그 매장 책임자급이 나와서 확인 절차 몇 번을 걸치고 나서야 계산을 하고 거스름돈을 받을 수가 있었다.   

어쨌든 상식적으로 볼 때, 예전에 헌수표로 뇌물 주던 사건에서 보듯이 뇌물이란 건 그 흐름이 드러나지 않는 게 기본인데 미국서도 쓰기 힘든 천달러짜리가 한국에서 뇌물로 과연 유통 가치가 있을까?   백보 양보해서 천달러래도 50장인데, 지금 당장 달러 크기로 종이 50장 잘라서 양복 주머니에 넣어보면 알겠지만, 그래도 양복 주머니가 눈에 확 띄게 불룩했을 텐데?

만 달러짜리 5장이라고 우긴다면... 그 만달러짜리에 누구 얼굴이나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네.  아마 미국 사람의 90%가 모를 거라는 데 5만불 걸겠음. ^^

여하튼 총체적인 소감은... 애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머리 좋은 사람들인데 이왕 시나리오를 쓸 거면 최소한의 자료조사와 설정에 대한 고민은 좀 하면 좋겠다.  바쁘면 자기 애들한테라도 좀 시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