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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애쓴다.

by choco 2009. 12. 4.
“조선일보 언론공작 용납 않겠다”

수능생이 그렇게 썼다가는 온통 빨간펜으로 점철될 수준의 육하원칙이 완전히 사라진 논리 부제의 글이라 읽어볼 필요도 별로 없고 조선일보 사이트에 방문자 숫자를 늘려주고 싶지 않아서 다른 기사를 건다. 

SBS 뉴스를 끊은지도 한참이지만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한명숙 전 총리 나오는 리포팅을 보는데 입에서 저절로 "진짜 애쓴다."라는 소리가 나온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치의 순서에서도 속이 정말 빤히 들여다보이다 못해 헛웃음이 날 지경.

고위층 비리 관련 리포팅이라며 이미 전방위적인 수많은 증거가 나온 공뭐시기가 먼저 나와야 하는 게 당연한 순서인데 이건 뒤로 살짝 빼놓고 아무 증거도 없이 어디선가 흘러나온 (<- 이것도 법적으로 따지자면 검찰에서 수사중인 사건을 흘린 거니까 관세청 직원 턴 것처럼 털어서 발본색원을 해줘야한다. 물론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뜬금없는 진술 하나만 갖고 이미 죽일 X을 만들어서 전방위적인 화력 집중 시작.

그래. 형님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한상률 건이며 도곡동 등등에다 공성진까지 줄줄이 묻어줘야하겠지.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는 한명숙 총리를 이쯤에서 밟아놔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을 것이고.  기정 사실처럼 이렇게 똥물을 퍼부어 놓으면 늘 그랬던 것처럼 결과는 무혐의가 되더라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화력을 집중한 이 앞대가리만 남아 있을 것이고, 분명히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가는 표는 있을 거다. 

우리의 가장 못생긴 모습을 극대화해서 비춰주는 거울 같아서 이태리와 아르헨티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대로 가면 조만간 그들을 능가하는 추악함을 멀리 갈 것 없이 여기서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2년 전에는 인생에서 정말 많은 걸 바라면서 살았는데 이번 정권 들어서는 소망이 참 소박하고 단순한 것으로 좁혀지는 걸 느낀다.  저 족속들 영원히 좀 안 보고 살 수 있다면 행복지수가 최소 2배 이상은 올라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