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1월도 반이 갔구나. 오늘 모처럼 취미생활을 좀 해볼까 했는데 마감과 회의에 너무 지쳐서 방전 상태. 그냥 자기엔 아직 좀 이르고 끄적끄적이나 하다가 책 읽고 자려고. 일단 오늘 마감과 회의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현재 상태로서는 좋은 분위기.
본래 교회 쪽 일이 엄청 잔소리도 많고 사공도 많은 데다 이건 작년 가을부터 붙어서 하던 작가와 PD가 짤린 (솔직히 짤렸는지 손들고 나갔는지 더러워서 엎었는지는 당사자들만 아는 거고) 전적이 있는 프로젝트.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다시~ 분위기로 넘겨 받은 일이라 은근히 스트래스를 받았는데 홍보 10년차의 작가와 20년차 감독의 말발로 어찌어찌. 고등학교 때 성경과 예배 시간에는 잠만 잤지만 그래도 미션 스쿨 다닌 밑천을 오늘 잘 써먹었다. 부디 이 분위기대로 잘 마무리가 되길~
2. 올해 들어서 내내 추위에 시달리다보니 오늘도 가능한 꽁꽁 싸매고 나섰는데... 아뿔싸. 강원도 산꼭대기에서 촬영하다 온 감독 말처럼 더워! 까지는 아니지만 장갑을 끼지 않아도 손이 시렵지 않다는 게 놀라웠다. 오늘 같은 날은 좀 샤랄라~하게 입고 나가도 괜찮았을 것을. 어제나 그제였다면 모자라게 느껴졌을 내복 + 폴라티 + 앙고라 풀오버 + 코트 + 파시미나 숄의 조합이 오늘은 버거웠다. 인간의 간사함이라니... ^^;
3. 어제 일본은 없다 항소심에서 전여옥이 패소한 모양인데 오늘 전여옥에게 자그마치 소송가지 당했던 유재순씨가 일본은 없다 항소심을 끝내고 나서 라는 글을 올린 걸 읽었다. 얼마나 열받고 억장이 무너졌을지. 기획안 도둑 맞은 일도 몇년씩 이를 갈고 있는데 저 수준이면... 아마 한동안은 글쓰기가 되지 않았을 거다. 그나마 저 정도 능력과 근성, 더불어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니 여기까지 끌어왔지 아니었다면 전여옥의 의도대로 벌써 넘어져버렸겠지. 때로는 진실이 승리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메이저 언론은 꿀먹은 벙어리. 만약 전여옥이 아니라 한명숙이나 이정희, 혹은 심상정이었다면 1면 톱에다, 날마다 시리즈로 나왔을 거라는 데 1번의 원고료 걸 수 있다.
그나저나 전여옥 수준의 뻔뻔함과 후안무치는 일종의 병으로 정신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누구와 환상의 한쌍이긴 하군.
4. 베트남 펀드가 한창 뜰 때 막차 타고 몇달 넣다가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서 불입을 중지했던 펀드를 4일날 환매했고 오늘 돈이 들어왔다. 140만원 넣어서 100만원 돌아왔음. 내가 이걸 3년동안 그냥 예금을 해놨어도... ㅠ.ㅠ 미래에셋 펀드가 -16%까지 왔던데 한자리 숫자로만 들어오면 바로 빼버려야지.
횡재수가 없는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야지 괜히 따라 뛰다가 망한다.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는 친구놈이 내게 한 수많은 투자조언 중에 딱 2개 시키는대로 했는데 하나는 쫌 벌긴 했지만 또 다른 하나는 반토막 났다. 그래도 난 2백 넣었는데 걔는 2천 넣었다는 것에 위로를... ㅎㅎ;
5. 마감 때 정신 사나워지기 싫어서 미뤘던 수금 독촉 등 골치 아픈 일들을 월요일부터 시작해야겠다. 한 곳은 정말 ㄴㅕㄴ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X인데... 얘랑은 진짜 사생결단을 내보겠음.
6. 평범과 우울을 오가는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존재가 우리 뽀삐양. 오늘 진짜 웃겼다.
오전에 나갈 준비 하니까 잠만 퍼자는 애가 옆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휙~ 집에 해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창가에 가서 해바라기 하는 애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화장 다 하고 나오니 개가 없다. 찾아보니까 안방에서 혼자 청승. 근데 꼬리도 축, 귀도 축, 혹시 아픈가 가슴이 덜컹해서 "뽀삐야!" 하고 불렀더니 갑자기 귀랑 꼬리가 다 서면서 날뛰기 시작. -_-a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마감한답시고 자기는 쳐다보지도 않고, 마감 끝냈으면 놀아줘야 하는데 나간다고 준비를 하니까 삐졌던 모양. 기가 막혀서 한참 웃었다. 좀 놀아주다가 전철시간 다 되서 코트 입으니까 다시 우울모드. 그래봤자 통행세로 과자 하나 던져 주니까 과자 찾으러 가느라 나는 나가거나 말거나~
그리고 늦게 집에 오니까 반가워서 완전히 뒤집어진다. 이 맛에 개를 키우는 거지만... 여하튼 우리 뽀삐의 표정 연기와 판토마임은 나날이 급성장하는 듯.
7. 참, 프린터 고장났다. 삼성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수리하러 오라고 해야 함. 근데 엄청 오래된 모델이라 부품이 있을지 걱정. 팩스(얘도 삼성. -_-+)도 부품이 없어서 못 고쳐 전화기로만 쓰고 있고, 얘도 불안불안하네. 물건을 만들었으면 최소한 부품을 10년은 보관을 해야지, 새 물건 팔아 먹을 궁리만 하는 행태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음. 에너지 절약 절약 입으로만 외치지 말고 실천을 좀 하라고!
평창 올림픽 유치해야 한다는 핑계로, 아예 면피 장치 하나 없이 배째라~로 이건희 혼자 달랑 하나 풀어주긴 했는데 과연 평창 올림픽 유치가 될까???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영상물은 제발 제일기획 말고 다른 참신한 곳에 맡기면 좋겠다. 첫 유치 기획은 그럭저럭 봐줄만 했는데 두번째 기획은 참신함도 없고 첫번째 기획의 완전한 답습. 내가 한다고 더 잘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들에게 다시 어필을 할 거라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지. 역시 IOC 위원을 회장으로 둔 삼성의 힘인가? -_-;
어느 팀에서 하건, 런던 올림픽 유치팀처럼 짜릿하고 '와우!' 소리가 절로 나오는 멋진 영상물을 만들어 주길~
8. 월요일에 옛날에 같이 일했던 작가들 저녁 모임. 송년회 날짜를 잡지 못해서 신년회로 밀렸다.
2월 4일에는 국립 발레단 정기공연 차이코프스키 보러 가기로 함. 앵콜 칼국수에서 옛날 칼국수 먹어야지~ㅇ 깨가루를 뿌린 진~한 국물이 엄청 땡기는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