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년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워서 꼼꼼하게 자료조사도 하고 티룸이며 사올 컬렉션 등을 다 정하고 나가는데 이번에는 나가는 날 새벽까지 밀린 일 하고 가느라 계획이고 뭐고 그냥 뛰쳐나갔는데요, 그래도 역시나 지름신은 저를 놓치지 않더군요. ^^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고 지고 건져온 친구들 자랑하려고요. (예, 염장 되겠습니다. 특히 새롭게 그릇과 차의 세계로 입문하신 ㅂㄱ 모친을 주 타겟으로 한~ ㅍㅎㅎㅎㅎㅎㅎ)
먼저 밀라노에서 산 장미 티팟~
일요일에 닫힌 가게 유리창에서 발견하자마자 "얘는 반드시 가져가야해!!!" 하고 다음날 곧바로 달려가서 겟~ 얘보다 더 큰 사이즈의 티팟과 티잔도 있었는데, 티잔은 사발, 티팟은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요강...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작은 이 친구만 영입했음.
본래 가격은 잘 모르겠고, 세일을 왕창해서 42유로가 붙었는데 50유로를 냈더니 파는 아줌마가 그냥 10유로를 거슬러 주더군요. 계산 잘못한 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냥 가라고 해서 마음 변하기 전에 빛의 속도로~
베르가모의 작은 소품 가게에서 산 티팟~
슈가볼도 너무 예뻤는데 역시나 들고 올 엄두가 도저히 안 나서 포기했는데 이왕 미친 짓을 한거 제대로 미칠 것이지 살짝 미쳤던 게 지금은 후회막급. 21유로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사왔는데 이게 신** 백화점에서는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해서 더 기뻐하고 있다는. ㅎㅎ
사진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는데 웜 베이지 아이보리라서 어디에다, 특히 -너무 비싸서 아직 짝을 못 맞춰주고 있는- 웨지우드 플로렌틴 터쿠아이즈 찻잔과 잘 어울려서 두배 만족!
도쿄나 파리에 갈 때마다 계속 들었다 놨다하던 마리아쥬의 티팟.
어디에나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친구긴 한데 가격이 너무 후덜덜이라서 계속 고민만 하다가 이번에는 드디어. 그러나 무시무시한 가격 160유로!!!!! (@0@)
계산을 하면서도 내가 미쳤어! 내가 미친 게 틀림없어! 이러면서 카드를 그었는데.... 그래도 마치 한 세트인 것처럼 토토로 찻잔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자리 잡은 걸 보니까 흐뭇~
뭐... 지난 유럽 여행 때는 티포원만 해도 5개를 사왔으니까 이 정도면 엄청 양호한 거지... 라고 혼자 주장하고 있음. ^^
소다물에 푹푹 삶아낸 다음 여기에 이번에 처음 만난 홍차들을 우려서 마셔줘야겠음~
저와 회동을 약속하신 분들은 무조건 홍차를 마셔야 함. ㅋㅋ (NO COFFEE!! ONLY BLACK T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