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감을 마치고 이제 내일부터 다시 마감 전선에 뛰어들기 직전인 주말. (이번 주에는 그것도 버거운 걸로만 2개. ㅠ.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07년 여행을 털어보려고 앉았다.
예술사 박물관에서 찍은 나머지 사진들~ 어릴 때 달력이나 미술책, 화집 등에서 많이 보던 친구들을 실제로 만나면서 엄청 반가웠음. ^^
한때 궁전이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부조 등이 엄청 화려하다.
하긴 유럽 미술관에서 안 그런 곳이 오히려 드물지...
베르메르였던가?
그림의 때갈이며 터치가 그런 것 같음.
남긴 그림이 많지도 않고 그나마도 제자들이 선생님 걸 모작한 가짜로 의심받는 게 많은 화가.
만화 갤러리 훼이크에서 엄청 기대하게 해주는 화가였는데... 실제로도 꽤나 매력적이었다고 기억함.
렘브란트였던가?
이건 유디트겠지.
화가가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음. ^^;
개다~ 개다~ 이렇게 헥헥거리면서 셔터를 눌렀던 사진. ^^
서구의 미술관에 가면 이렇게 그 명작 앞에서 실제로 모사를 하는 학생인지 화가 지망생인지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과 실제 그림의 아우라를 받으면서 그리는 건 그 느낌 자체가 다를 텐데... 내가 그림 전공자가 아님에도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음,
저 시대 사람들은 저걸 먹었구나를 알게 해주는...
지금 전 세계에서 홍어인지 가오리는 먹는 건 한국밖에 없다고 하던데 그림을 보니까 저 시대에는 유럽도 많이 먹었나보다.
랍스터의 크기도 장난이 아니고. 근데... 저 커다란 집게발이 달린 랍스터는 북대서양의 ?쪽 (미국와 캐나다 해안)에만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 아님 저 시대에는 저 가재가 저곳에도?
그림으로서의 가치보다 내게는 당시 식문화를 알게 해주는 쪽으로 더 가치가 있었다.
대충 지금 먹는 거랑 큰 차이는 없는데... 산채로 잡혀와 잡아 먹히기를 기다리는 저 어린 물개인지 수달인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마음에 아팠다.
나는 육식을 하는 죄 많은 인간이라 저런 귀여운 걸 먹다니!!!! 하고 저 시대 사람들을 대놓고 욕할 수는 없는.... ㅠ.ㅠ
브뤼겔의 결혼 잔치던가? ^^;
커다란 그림은 앉아서 감상하도록 이렇게 편안한 소파까지~
저 그림을 도대체 어떻게 그렸을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하긴 그림의 사이즈로 치면 이태리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큰 그림들만 보다가 처음에 오르세에 갔을 때 내 방에 걸려있던 달력보다도 작은 르느와르의 소녀들을 보면서 '오잉?'했던 기억이 폴폴.
무조건 큰 게 좋은 건 아니지만 크기가 주는 압도감이라는 것도 무시할 건 못 된다.
켄타우르스를 때려잡는 ??? 아님 미노타우르스를 때려잡는 테세우스?
뭔지 모르겠다. ^^;
벅을 통째로 떼어왔던 그림이었지 싶음,
골리앗의 목을 든 다윗인데... 이 화가... 내가 한때 꽤나 좋아핬던 사람인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 -_-;
목이 잘린 골리앗에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하는데 좀 악취미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그림을 통한 불멸이구나 라는 이해도 조금은 되는.
유명한 라파엘로의 성모자상.
가까이서 실제로 보니 색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것도 같은 주제인데 화가는????
역시 같은 주제.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공주 마르가리타던가?
자기 사촌 오빠이자 약혼자인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에게 약혼녀가 이렇게 생겼고 잘 크고 있다는 걸 보고하는 의미에서 그려서 보낸 초상화.
황실 전속 화가였던 벨라스케스가 이 공주를 모델로 걸작을 많이 남겼다.
초상화 그린 공주님은 수없이 많았지만 찍사가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대접이 다르다. ^^;
조금 커서 한 4-5살 때?
사진 교환하듯이 이렇게 계속 성장사를 기록해 보여주고 있다.
이 다음 그림도 있는데 마침 이 때 한국으로 전시 나가 있어서 걔는 못 봤다.
근데 돌아오니 한국에서도 전시회가 끝이라서 그 그림만 계속 나랑 어긋났음.
이건 조금 더 커서 12-13세쯤의 소녀 시절.
이 그림은 어릴 때 내 방에 걸린 달력에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로 성장한 이 공주님 그림이 좋아서 내가 직접 선택해 걸었다.
달력 보면서 내가 저거 입고 샤랄라~ 거리는 상상은 당연히 했고. ㅋㅋ
저 예뻤던 아가의 성장한 모습.
오스트리아로 시집와서 그린 20대 초반 때 초상화이다.
초상화라는 게 기본 뽀삽인 고로 상당히 미화됐다는 건 감안해보면 아기 때에 비해 엄청 많이 무너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음.
근데 이 부루퉁한 입술과 긴 얼굴은 수대에 걸친 근친 결혼의 결과이다.
서로의 고모가 각기 장모와 시어머니가 되는 상황이 몇대에 걸쳐 계속되다보니 유전적인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고 고정화되서 어릴 때는 아무리 동글동글 귀여워도 커서는 누가 봐도 한눈에 가족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런 얼굴이 된다.
근친혼의 자녀들은 단명한다는 증거를 보여주려는 듯 아마 20대에 사망한 걸로 기억됨.
이렇게. ^^;
이건 조금 완화된 형태..... 인지 화가의 작심한 뽀삽인지는 모르겠음.
이것도 유명한 사건을 묘사한 그림인데 뭐였더라???
이제는 정말 돌아서면 다 잊어버린다. ㅠ.ㅠ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으로 보임.
천장에 감탄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저기에 저런 그림들을 그려넣었을까....
로비의 계단.
빈은 커피도 유명하지만 홍차, 과일차도 맛있는 게 많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차와 찻잔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음.
가난한 여행자들이 주머니까지 훑어내는 모짜르트 초콜릿.
대학 때 빈에 갔다온 친구들도 많이 사왔고 이때 나도 선물로 이걸 돌렸다.
가장 무난하고 특색있고. 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음.
빈은 선물 사기 좋은 곳이다.
떠나는 날 마지막 점심 겸 저녁.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추워서 와인을 곁들였다.
슈니첼은 질려서 다른 요리로.
햄버거 고기를 소세지 모양으로 뭉친 것 같은 요리인데 맛있었다.
빈에서는 매 끼니 먹는 즐거움이 있었음~
비행기 타려고 앉은 공항 라운지에서.
이날 출국 심사 때 내 앞에 키도 크고 눈에 확 띄는 훈남이 서있었다.
다시 못 볼 건데 열심히 구경이나 해주자~ 하고 열심히 눈요기를 하고 보낸 뒤 내 여권에 도장을 찍고 받으려는에 웬 요상한 여권이 돌아온다? 내 여권 아니라고 하니까 출국 심사하는 사람이 화들짝 놀라면서 내 여권을 그제야 주는데 보니까 앞서 그 훈남이 여권을 놓고 간 모양. 여권을 두고 간 인간도, 그걸 모르고 있다가 그 여권을 나한테 주는 인간도 참.. -_-; 훈남은 순식간에 덜렁남으로 레벨이 떨어졌고 난 내 여권을 받아 총총히 게이트로 오긴 했는데... 그 아저씨 설마 비행기 탈 때까지 여권 잃어버린 걸 모르진 않았겠지? 뒷 스토리가 궁금하군. ^^;
비행기 타서 밥 먹자마자 자기 시작해서 늘 그렇듯, 한국 올 때까지 깨어 있었던 시간도 거의 없이 잘 왔다. 이렇게 무사히 2007년 유럽 여행은 종료~ 이제 슬슬 2010년 사진들도 정리해야 하는데... 과연....
예술사 박물관에서 찍은 나머지 사진들~ 어릴 때 달력이나 미술책, 화집 등에서 많이 보던 친구들을 실제로 만나면서 엄청 반가웠음. ^^
한때 궁전이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부조 등이 엄청 화려하다.
하긴 유럽 미술관에서 안 그런 곳이 오히려 드물지...
베르메르였던가?
그림의 때갈이며 터치가 그런 것 같음.
남긴 그림이 많지도 않고 그나마도 제자들이 선생님 걸 모작한 가짜로 의심받는 게 많은 화가.
만화 갤러리 훼이크에서 엄청 기대하게 해주는 화가였는데... 실제로도 꽤나 매력적이었다고 기억함.
렘브란트였던가?
이건 유디트겠지.
화가가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음. ^^;
개다~ 개다~ 이렇게 헥헥거리면서 셔터를 눌렀던 사진. ^^
서구의 미술관에 가면 이렇게 그 명작 앞에서 실제로 모사를 하는 학생인지 화가 지망생인지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과 실제 그림의 아우라를 받으면서 그리는 건 그 느낌 자체가 다를 텐데... 내가 그림 전공자가 아님에도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음,
저 시대 사람들은 저걸 먹었구나를 알게 해주는...
지금 전 세계에서 홍어인지 가오리는 먹는 건 한국밖에 없다고 하던데 그림을 보니까 저 시대에는 유럽도 많이 먹었나보다.
랍스터의 크기도 장난이 아니고. 근데... 저 커다란 집게발이 달린 랍스터는 북대서양의 ?쪽 (미국와 캐나다 해안)에만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 아님 저 시대에는 저 가재가 저곳에도?
그림으로서의 가치보다 내게는 당시 식문화를 알게 해주는 쪽으로 더 가치가 있었다.
대충 지금 먹는 거랑 큰 차이는 없는데... 산채로 잡혀와 잡아 먹히기를 기다리는 저 어린 물개인지 수달인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마음에 아팠다.
나는 육식을 하는 죄 많은 인간이라 저런 귀여운 걸 먹다니!!!! 하고 저 시대 사람들을 대놓고 욕할 수는 없는.... ㅠ.ㅠ
브뤼겔의 결혼 잔치던가? ^^;
커다란 그림은 앉아서 감상하도록 이렇게 편안한 소파까지~
저 그림을 도대체 어떻게 그렸을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하긴 그림의 사이즈로 치면 이태리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큰 그림들만 보다가 처음에 오르세에 갔을 때 내 방에 걸려있던 달력보다도 작은 르느와르의 소녀들을 보면서 '오잉?'했던 기억이 폴폴.
무조건 큰 게 좋은 건 아니지만 크기가 주는 압도감이라는 것도 무시할 건 못 된다.
켄타우르스를 때려잡는 ??? 아님 미노타우르스를 때려잡는 테세우스?
뭔지 모르겠다. ^^;
벅을 통째로 떼어왔던 그림이었지 싶음,
골리앗의 목을 든 다윗인데... 이 화가... 내가 한때 꽤나 좋아핬던 사람인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 -_-;
목이 잘린 골리앗에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하는데 좀 악취미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그림을 통한 불멸이구나 라는 이해도 조금은 되는.
유명한 라파엘로의 성모자상.
가까이서 실제로 보니 색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것도 같은 주제인데 화가는????
역시 같은 주제.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공주 마르가리타던가?
자기 사촌 오빠이자 약혼자인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에게 약혼녀가 이렇게 생겼고 잘 크고 있다는 걸 보고하는 의미에서 그려서 보낸 초상화.
황실 전속 화가였던 벨라스케스가 이 공주를 모델로 걸작을 많이 남겼다.
초상화 그린 공주님은 수없이 많았지만 찍사가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대접이 다르다. ^^;
조금 커서 한 4-5살 때?
사진 교환하듯이 이렇게 계속 성장사를 기록해 보여주고 있다.
이 다음 그림도 있는데 마침 이 때 한국으로 전시 나가 있어서 걔는 못 봤다.
근데 돌아오니 한국에서도 전시회가 끝이라서 그 그림만 계속 나랑 어긋났음.
이건 조금 더 커서 12-13세쯤의 소녀 시절.
이 그림은 어릴 때 내 방에 걸린 달력에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로 성장한 이 공주님 그림이 좋아서 내가 직접 선택해 걸었다.
달력 보면서 내가 저거 입고 샤랄라~ 거리는 상상은 당연히 했고. ㅋㅋ
저 예뻤던 아가의 성장한 모습.
오스트리아로 시집와서 그린 20대 초반 때 초상화이다.
초상화라는 게 기본 뽀삽인 고로 상당히 미화됐다는 건 감안해보면 아기 때에 비해 엄청 많이 무너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음.
근데 이 부루퉁한 입술과 긴 얼굴은 수대에 걸친 근친 결혼의 결과이다.
서로의 고모가 각기 장모와 시어머니가 되는 상황이 몇대에 걸쳐 계속되다보니 유전적인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고 고정화되서 어릴 때는 아무리 동글동글 귀여워도 커서는 누가 봐도 한눈에 가족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런 얼굴이 된다.
근친혼의 자녀들은 단명한다는 증거를 보여주려는 듯 아마 20대에 사망한 걸로 기억됨.
이렇게. ^^;
이건 조금 완화된 형태..... 인지 화가의 작심한 뽀삽인지는 모르겠음.
이것도 유명한 사건을 묘사한 그림인데 뭐였더라???
이제는 정말 돌아서면 다 잊어버린다. ㅠ.ㅠ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으로 보임.
천장에 감탄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저기에 저런 그림들을 그려넣었을까....
로비의 계단.
빈은 커피도 유명하지만 홍차, 과일차도 맛있는 게 많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차와 찻잔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음.
가난한 여행자들이 주머니까지 훑어내는 모짜르트 초콜릿.
대학 때 빈에 갔다온 친구들도 많이 사왔고 이때 나도 선물로 이걸 돌렸다.
가장 무난하고 특색있고. 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음.
빈은 선물 사기 좋은 곳이다.
떠나는 날 마지막 점심 겸 저녁.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추워서 와인을 곁들였다.
슈니첼은 질려서 다른 요리로.
햄버거 고기를 소세지 모양으로 뭉친 것 같은 요리인데 맛있었다.
빈에서는 매 끼니 먹는 즐거움이 있었음~
비행기 타려고 앉은 공항 라운지에서.
이날 출국 심사 때 내 앞에 키도 크고 눈에 확 띄는 훈남이 서있었다.
다시 못 볼 건데 열심히 구경이나 해주자~ 하고 열심히 눈요기를 하고 보낸 뒤 내 여권에 도장을 찍고 받으려는에 웬 요상한 여권이 돌아온다? 내 여권 아니라고 하니까 출국 심사하는 사람이 화들짝 놀라면서 내 여권을 그제야 주는데 보니까 앞서 그 훈남이 여권을 놓고 간 모양. 여권을 두고 간 인간도, 그걸 모르고 있다가 그 여권을 나한테 주는 인간도 참.. -_-; 훈남은 순식간에 덜렁남으로 레벨이 떨어졌고 난 내 여권을 받아 총총히 게이트로 오긴 했는데... 그 아저씨 설마 비행기 탈 때까지 여권 잃어버린 걸 모르진 않았겠지? 뒷 스토리가 궁금하군. ^^;
비행기 타서 밥 먹자마자 자기 시작해서 늘 그렇듯, 한국 올 때까지 깨어 있었던 시간도 거의 없이 잘 왔다. 이렇게 무사히 2007년 유럽 여행은 종료~ 이제 슬슬 2010년 사진들도 정리해야 하는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