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걸 털고 2010년 사진을 올리자는 굳센 의지를 다지면서 오늘도 졸리지만 포스팅.
어제는 오후 내내 2시간 늦는 클라이언트를 기다리면서 회의, 그리고 또 회의. 오늘도 아침 10시에 또 회의다. 그래도 마감은 일부러 띄엄띄엄 잡고 있다. ㅎㅎ;
각설하고 잘츠부르크에서 돌아온 날 아침 드디어 클림트를 만나러 벨베데레로 향했다.
벨베데레 궁.
여기에 클림트의 키스, 다나에 유디트 등 대표작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현대 회화의 걸작들이 상당수 모여 있음.
내부는 오스트리아로서는 드물게 촬영 금지라서 외부 사진만 있다.
얘는 뭔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이 있어서 찍어봤다.
날씨 정말 죽이는구나...
이게 그리스 신화의 하피였던가???
요즘 아가들이 공룡 이름을 좍좍 꿰는 것처럼 나도 한때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그 계보를 줄줄이 읊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스완슨에서 주문한, 뇌의 활동을 도와준다는 브레인 에센셜을 열심히 먹어줘야겠음.
궁전 정원 산책.
여기엔 왠지 파스텔톤의 페티코트가 드러나고 화려한 자수가 놓은 로코코 드레스를 살랑거리는 아가씨들이 돌아다녀야할 것 같다.
슈타츠 오퍼 극장 옆에 있는 내 사랑 모짜르트 카페.
둘 다 너무 맛있어. ㅠ.ㅠ
시청 앞 광장이던가?
뭔가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호프부르크 궁전의 한쪽 윙을 차지하고 있는 중세무기 박물관.
초딩 때 십자군의 기사라는 소설에서 검은 표범의 기사 케네스를 만난 이후 꽤나 오랫동안 -아마 지금도 어느 정도는- 난 중세 시대와 기사 매니아가 되었다. (누가 제발 완역본 번역 좀... ㅠ.ㅠ)
과학이나 사상 등 많은 방면에서 중세가 암흑기라고 불리지만 기사들에 대한 로망은 꺾을 수가 없음.
때문에 중세 무기와 갑옷들을 만날 수 있는 이 박물관을 지나치는 건 내게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가는 것과 똑같다.
중세 초창기의 사슬갑옷.
활동성이나 내구성 면에서는 철판 갑옷보다 오히려 이게 더 낫다고 하던데...
문명이라는 게 꼭 발달을 향해 변화하는 건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증거라고 해야하나?
물론 소위 이 '간지'라는 면에서는 이 철판 갑옷을 사슬 갑옷이 절대 따라올 수는 없겠지.
갑옷을 보면 중세인들은 대부분 꽤 작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저 무거운 걸 입고 움직이려면 얼마만한 체력이 필요했을지.
전술사에서 기마대의 약점이 파악된 뒤 사라진 집단이지만 그래도 갑옷을 입고 말 탄 기사를 보면서 가슴 설렜을 중세 아가씨들의 심정은 쬐끔은 이해가 됨.
사진으로 다 찍을 수가 없어 대충 눈에 들어오는 것만 찍어대는데도 엄청난 컬렉션이다.
나처럼 그저 스쳐가는 로망이 아니라 이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여기 오면 완전 열광할듯.
이건 좀 웃겨서 찍어봤다.
잔다르크용 갑옷인가? ㅋㅋ
이 얼굴은 꽤 유명한 아저씨라고 하던데... 왕이던가 뭐던가? 잊어버렸음. -_-;
다음부터는 설명된 걸 꼭 함께 찍어와야곘음.
시대에 따라 변하는 갑옷 패션~
번쩍번쩍 금빛으로 휘황찬란~
이거 윤 내고 유지하는 것도 보통 노동이 아니었을듯.
하긴 종자가 하는 일이니 기사가 고민할 문제는 아니겠지.
마상 시합에서 승자의 권리로 뺏은 갑옷으로 장원을 살 정도로 재산을 모은 기사들이 있었다는 게 이상하지 않다.
견고함은 덜하지만 실용성이나 활동성 면에서는 이쪽이 낫긴 하다.
그렇지만 번쩍번쩍 갑옷 입은 기사의 멋진 포스는 없음. ^^
점점 화려해지는 갑옷들~
이 정도면 전쟁용라기 보다는 무슨 의장용 같다는 느낌.
전쟁터에 입고 나가기 아까웠을 것 같다.
갑옷에 필수품인 투구와 철장갑 등등
다양한 투구들이다.
이것도 무게가 장난 아니었을듯.
투구와 방패들.
베니스의 고무기 전시실에서 느낀 건데, 빈의 이 박물관에는 좀 동양스러운 무기들이 많은 것 같다.
지정학적 특징 때문일까?
말머리용 장식품.
전쟁터에서 시체를 뒤지는 직업으로 밥벌이가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드는 무기와 장식품들이다.
방패인가?
설명만 좀 더 잘 찍어올걸...
뒤늦게 후회중.
가죽과 금속으로 만든 방패.
이게 실용적으로 보임.
전형적인 유럽의 검들.
갑옷에서 유추되는 중세기사들의 키에 비해 검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했다.
얼추 자기 키만한 검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았을듯.
검보다는 오히려 얘네들이 오싹.
영화와 현실은 다른듯.
멋진 안장들.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게 한눈에 보인다.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시계와 가구.
족보로 짐작됨.
뭐하는 아줌마였더라???? -_-???
무기 박물관에 있었으니 뭔가 관련이 있는 인물일텐데.... 모르겠음. ^^;
오늘은 여기서 끝~ 남은 사진이 이제 얼마나 남았나 모르겠다.
내 여행 인생 중 이때 찍은 사진이 가장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