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

by choco 2010. 3. 1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46771  <- 여기에서 박영선 의원이 검찰을 놓고 방송작가냐고 엄청 두드려패고 있는데...

박영선 의원 평소에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지금 삽질하는 저 검사들하고 비교되는 건 방송작가 입장에서 비위가 살짝꿍이 아니라 아주 많이 상하는구만요.

저렇게 구멍 뻥뻥 뚫리고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으로 뒤바뀐 대본을 썼다간 똘똘한 PD한테는 대본 단계에서 욕 뒤어지게 먹고, 혹시라도 띨띨한 PD 만나서 그게 방송까지 나가면 PD는 담당 CP와 심의실에서 엄청 깨지고 심한 경우 시말서 쓴답니다. (아마 명예훼손 소송도 들어오지 않을까? 그쯤 되면 가장 만만한 작가들은 100% 다 짤린다.)  홍보와 광고는 거짓말과 과장이 곧 일상이지만 다큐는 그게 안 되거든.  멀리 갈 것 없이 PD 수첩을 놓고 보자면 방송 당시의 진실이 방송 이후에 새롭게 밝혀진 사실로 인해 일부 진실이 아닌 게 -그것도 뒤늦게- 생겼다는 이유로 그렇게 쥐어뜯지 않았던가. 

내가 검사였으면, 혹은 나와 비슷한 수준의 방송작가만 붙었어도 팩트에 대한 시나리오는 절대 저렇게 안 쓰지.  내 밑에 서브가 저렇게 구멍 뻥뻥 뚫린 대본을 갖고 왔으면 너 누구 목 날리려고 환장했냐고 하면서 자료조사 보충해오라고 빨간줄 줄줄이 그어서 내려보냈을 거다. 

물론 이건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로서 하는 얘기고, 드라마 작가라면 픽션이 업이니 문제가 좀 다르지만.  방송작가와 드라마 작가를 헷갈리고 계신 것 같은데...  부디 다음부터는 드라마 작가라는 용어를 써주시길~  혹은 소설가도 상관없을 것 같다.   

요즘 저 재판 때문에 내 생업이 지장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데... 이러다 정말 재판 구경갈 것 같음.  그럼 내 인생 두번째의 재판 참관이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