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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삼성의 반박...

by choco 2010. 4. 12.
"김용철 변호사, 삼성 잘못 기술"  삼성 '임직원 사기저하 우려' 공식반응 자제하다 첫 반론 라는 기사가 떴다. 

삼성은 이번 글에서 특히 김 변호사가 책에서 소개한 삼성인의 회사생활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에는 '삼성이 일상적으로 도청을 하는 조직이다', '이메일 등을 감시하고 있다' 는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또 수원 삼성전자 조립공장 화장실에는 손 닦는 수건이 없어 개인 손수건을 사용해야 한다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도 지적하고 있다. <-- 부분에 대한 해명을 한 모양이다. 

삼성전자 공장 식당은 가봤지만 화장실은 안 가봤으니 모르겠고....  도청도 모르니 패스.  하지만 사내에서 이동 경로 등 일상적인 감시와 이메일 감시는 아주 예전부터 일반 직원들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1990년대 말인지, 2000년도 초반인지...?  몇년도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전자 다니는 후배가 016 핸폰 회사에서 나온 거 일괄적으로 쓰게 됐는데 완전 족쇄라고 투덜거렸었다.  핸폰 갖고 있으면 회사 내에서 어디에 있는지 다 파악이 되고 어쩌고 했던 기억이 확실함. (지금은 친구 찾기 등 위치 추적 서비스가 일상적이지만 저 얘기를 들은 당시 내게는 거의 SF 영화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내용은 명확히 기억한다.) 

메일은 그 핸폰 이전부터 당연히 회사 서버에 저장되는 거고, 다른 팀에서 직원 둘이 상사 씹었던 메일이 유출되서 난리 났었던 얘기도 들었는데... 그 사건은 저 사내 위치파악 핸폰 이후인지 이전인지 모르겠다. 

저 정도 수준의 감시는 이미 삼성 뿐 아니라 꽤 많은 기업에서 이미 일상적인 거니(옳다는 건 아니다)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조용히 있는 게 남는 장사일 것 같은데...  너무 뻔한 일에서 거짓말을 하면 다른 것의 신빙성까지 떨어진다는 단순한 논리가 삼성까지 들어간 머리에서는 떠오르지 않나?

기자들도 이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참 받아쓰기 열심히 한다 + 이럴 때를 위해 관리해온 삼성 장학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기자의 이름을 유심히 보게 됨.  방금 발견했는데 기자의 이메일 아이디가 nevermind이다. 자기 기사는 다 신경쓰지 않아도 된단 얘기인가?  ㅋㅋ  기자라는 직업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아이디인 것 같군.

여하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어제부터 나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덕분에 저 수면 아래에 푹 파묻혀 있던 몇 가지 기억들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나머지 기억 중에 여기에 끄적여도 나나 내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 것들은 책 감상문 올릴 때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