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 돌베개 | 2010.5.?-9
고백이랄지 자백을 하자면 신씨 성을 가진 다른 시인의 수필집인줄 잠시 잠깐 착각을 하고 구입한 책이다. 왜 그때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손과 머리가 잠시 유체 이탈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책.
하지만 이 책을 구입하는데 쓴 돈과 시간은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생각과 깊은 사색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무게와 보편성을 갖는다는 그 간단한 진리를 증명해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1996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금 이 시대에 쓴 것과 같은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우루과이 라운드 등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단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따져보면 지금의 이 뜬구름 잡는 세계화니 나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녹색 성장 어쩌고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오히려 그때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이런 수준의 조용한 비판과 자기 성찰이 지금은 뽀삐 화장지 무늬보다도 더 읽을 가치없는 기사를 쏟아내는 매체를 통해서 나왔다는 게 내심 신기하다. 하긴... 한 세대 전에는 동아일보가 가장 바른 소리를 하던 소위 짱짱한 신문이었던 걸 감안해보면 이 정도 변화는 댈 것도 아니겠지. 옆으로 좀 튀는 소리지만 초지일관은 조선일보를 따라갈 수 없을 듯. ㅋㅋ
80년대에... 어느 시인이 우리 산하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우리 농촌을 보면서 그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가슴 아파하는 심정을 토로한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서 마음 아프고 감동하면서 80년대의 현실을 고스란히 얼려놓은 화석 같다고 느꼈었다. 이 책은 90년대 한국을 담은 화석이 될 것 같다. IMF 직전 90년대의 흥청거리는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역사적 현장을 찾아갔던 지식인의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냉철한 시선을 담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 하나. 여기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당신'은 과연 누구일까? 혹시라도 신영복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꼭 여쭤보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구입하는데 쓴 돈과 시간은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생각과 깊은 사색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무게와 보편성을 갖는다는 그 간단한 진리를 증명해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1996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금 이 시대에 쓴 것과 같은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우루과이 라운드 등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단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따져보면 지금의 이 뜬구름 잡는 세계화니 나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녹색 성장 어쩌고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오히려 그때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이런 수준의 조용한 비판과 자기 성찰이 지금은 뽀삐 화장지 무늬보다도 더 읽을 가치없는 기사를 쏟아내는 매체를 통해서 나왔다는 게 내심 신기하다. 하긴... 한 세대 전에는 동아일보가 가장 바른 소리를 하던 소위 짱짱한 신문이었던 걸 감안해보면 이 정도 변화는 댈 것도 아니겠지. 옆으로 좀 튀는 소리지만 초지일관은 조선일보를 따라갈 수 없을 듯. ㅋㅋ
80년대에... 어느 시인이 우리 산하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우리 농촌을 보면서 그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가슴 아파하는 심정을 토로한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서 마음 아프고 감동하면서 80년대의 현실을 고스란히 얼려놓은 화석 같다고 느꼈었다. 이 책은 90년대 한국을 담은 화석이 될 것 같다. IMF 직전 90년대의 흥청거리는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역사적 현장을 찾아갔던 지식인의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냉철한 시선을 담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 하나. 여기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당신'은 과연 누구일까? 혹시라도 신영복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꼭 여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