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 뽀삐 땜에 웃는다.
오늘 나흘에 걸친 지옥 마감을 끝낸 뒤 씻고, 저녁 먹고 은행에 돈 찾으러 나가는데 따라붙은 뽀삐양.
저 게으름뱅이가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걷기도 잘 걸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볼 일을 보고 들어오는데 전철역에서 일직선으로 신호등이 있는 바로 그 건널목 -우리 집에 와본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이 동네에서 가장 번화가 중 하나- 근처에서 갑자기 정지.
거기서 언니들이나 젊은 오빠들을 보면서 눈에 광채를 번쩍번쩍 쏘기 시작. 그러고 보니... 다른 때 외출하면 예쁘다는 찬사를 최소한 4-5번, 많을 때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받는 뽀삐양인데 오늘은 단 한번도 -뽀삐가 X 싸는 동안 누가 예쁘단 소릴 하기 했는데 힘 주느라고 정작 당사犬은 못들었음. ㅎㅎ - 못 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다.
보통 그렇게 정지하면 대체로 몇십초에서 1분이면 누군가 멈춰서서 "어머~ 너 정말 예쁘다." "이렇게 예쁜 개가 있다니!" "공주 같다." 이런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다들 날을 잡았는지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해준다. 중고딩 아해들과 젊고 늙은 아줌마들은 물론이고 확률적으로 엄청 높은 20대 아가씨들까지도 완전 무시.
근데 뽀삐양의 반응이 대박이었다. 처음 한 두 그룹은 어안이 벙벙한 쳐다만 보더니 이제는 사람만 지나가면 "성냥 사세요~"의 모드로 변신. -_-a 그 앞에까지 친히 걸어가서 알짱알짱 예쁜 척을 하는데도 정말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해주네.
웃기기도 하고, 일단 내가 쪽팔려서 심기 무지하게 불편하신 뽀삐양을 끌고 오다가 불쌍해서 시장으로 데려갔더니 역시 오랜 고정 팬들이 예쁘다고 줄줄이 아는 척을 해줘서 약간은 기분이 풀린 모양이긴 하지만... 오늘 영업 부진이 충격인지 우울우울 모드로 초저녁부터 쓰러져 있다.
인간이 저렇게 공주병이었으면 얼마나 꼴불견이었을까마는... 그래도 개니까 저것도 예쁘군. 내가 계속 마감하느라 거의 봐주질 않아서 약간은 애정 부족도 있는 것 같아 쬐끔은 찔리는 중. 예쁘단 소리 원없이 듣도록 내일은 한강 공원이나 용산 가족공원이나 데리고 가야겠다. ㅋㅋ
오늘 나흘에 걸친 지옥 마감을 끝낸 뒤 씻고, 저녁 먹고 은행에 돈 찾으러 나가는데 따라붙은 뽀삐양.
저 게으름뱅이가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걷기도 잘 걸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볼 일을 보고 들어오는데 전철역에서 일직선으로 신호등이 있는 바로 그 건널목 -우리 집에 와본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이 동네에서 가장 번화가 중 하나- 근처에서 갑자기 정지.
거기서 언니들이나 젊은 오빠들을 보면서 눈에 광채를 번쩍번쩍 쏘기 시작. 그러고 보니... 다른 때 외출하면 예쁘다는 찬사를 최소한 4-5번, 많을 때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받는 뽀삐양인데 오늘은 단 한번도 -뽀삐가 X 싸는 동안 누가 예쁘단 소릴 하기 했는데 힘 주느라고 정작 당사犬은 못들었음. ㅎㅎ - 못 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다.
보통 그렇게 정지하면 대체로 몇십초에서 1분이면 누군가 멈춰서서 "어머~ 너 정말 예쁘다." "이렇게 예쁜 개가 있다니!" "공주 같다." 이런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다들 날을 잡았는지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해준다. 중고딩 아해들과 젊고 늙은 아줌마들은 물론이고 확률적으로 엄청 높은 20대 아가씨들까지도 완전 무시.
근데 뽀삐양의 반응이 대박이었다. 처음 한 두 그룹은 어안이 벙벙한 쳐다만 보더니 이제는 사람만 지나가면 "성냥 사세요~"의 모드로 변신. -_-a 그 앞에까지 친히 걸어가서 알짱알짱 예쁜 척을 하는데도 정말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해주네.
웃기기도 하고, 일단 내가 쪽팔려서 심기 무지하게 불편하신 뽀삐양을 끌고 오다가 불쌍해서 시장으로 데려갔더니 역시 오랜 고정 팬들이 예쁘다고 줄줄이 아는 척을 해줘서 약간은 기분이 풀린 모양이긴 하지만... 오늘 영업 부진이 충격인지 우울우울 모드로 초저녁부터 쓰러져 있다.
인간이 저렇게 공주병이었으면 얼마나 꼴불견이었을까마는... 그래도 개니까 저것도 예쁘군. 내가 계속 마감하느라 거의 봐주질 않아서 약간은 애정 부족도 있는 것 같아 쬐끔은 찔리는 중. 예쁘단 소리 원없이 듣도록 내일은 한강 공원이나 용산 가족공원이나 데리고 가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