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진 | 황소자리 | 2010.7.8-12
이 책에 대한 소감은 딱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다. 고려와 조선의 몇몇 왕과 그들이 대표적으로 읽었던 책 이야기.
고려의 광종부터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선조, 효종, 영조, 정조, 고종까지. 나름대로 부침이 심한 시기를 살았던 왕들에게 각기 의미가 있었던 책과 왜 그 책을 선택했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선택은 세종처럼 순수하게 학문적인 이유로 자발적인 경우도 있고, 또 효종처럼 신하들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의 선택을 자발적인 양 받아주는 형식인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들은 자신들의 정책이나 의지를 펼치기 위한 사상적인 배경을 깔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길어야 2-30쪽 내외로 책을 중심으로 왕의 일대기와 정치를 보여주는 시도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는 그 고리타분한 경전과 사서들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읽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부수적인 생각은... 역사는 정말로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같은 사실을 놓고 내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는 전혀 다른 내용을 내놓았었는데, 예를 들어 영조를 놓고 보면, 숙종이 경종 대신 영조를 염두에 뒀다는 글을 읽었는데 여기서는 명빈이 낳은 다른 아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그 아들이 일찍 죽었기 때문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이런 식의 다른 해석을 소개한 내용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어느 버전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겠지.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면서 왕노릇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격무에 만날 잔소리만 하고 견제하려는 신하들과 싸우는 것도 힘든데 공부까지 해야 하다니... 그래도 황제 몇몇이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먹다가 2백년 만에 말아먹은 명나라를 보면, 왕권이 절대적이지 않았기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그리 비실비실하면서 5백년을 버텨왔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훈구대신들, 혹은 권문세가로 표현되는 지배층들은 자기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도 자기 숙주가 완전히 죽는 것은 막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왔고 간간히 그것보다 더 노력을 하는 인물들도 있었으니까.
예전에 태국 촬영 갔을 때 자기는 왕은 하나도 안 부럽고 계승권 완전 바깥에 있어서 왕 될 걱정도 없고 아무도 상관 안 하는, 놀고 먹는 세째왕자가 제일 부럽다는 모감독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됨. 댁이 진정 현명하고 영리한 사람이었소. ㅋㅋ
고려의 광종부터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선조, 효종, 영조, 정조, 고종까지. 나름대로 부침이 심한 시기를 살았던 왕들에게 각기 의미가 있었던 책과 왜 그 책을 선택했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선택은 세종처럼 순수하게 학문적인 이유로 자발적인 경우도 있고, 또 효종처럼 신하들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의 선택을 자발적인 양 받아주는 형식인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들은 자신들의 정책이나 의지를 펼치기 위한 사상적인 배경을 깔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길어야 2-30쪽 내외로 책을 중심으로 왕의 일대기와 정치를 보여주는 시도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는 그 고리타분한 경전과 사서들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읽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부수적인 생각은... 역사는 정말로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같은 사실을 놓고 내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는 전혀 다른 내용을 내놓았었는데, 예를 들어 영조를 놓고 보면, 숙종이 경종 대신 영조를 염두에 뒀다는 글을 읽었는데 여기서는 명빈이 낳은 다른 아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그 아들이 일찍 죽었기 때문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이런 식의 다른 해석을 소개한 내용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어느 버전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겠지.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면서 왕노릇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격무에 만날 잔소리만 하고 견제하려는 신하들과 싸우는 것도 힘든데 공부까지 해야 하다니... 그래도 황제 몇몇이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먹다가 2백년 만에 말아먹은 명나라를 보면, 왕권이 절대적이지 않았기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그리 비실비실하면서 5백년을 버텨왔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훈구대신들, 혹은 권문세가로 표현되는 지배층들은 자기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도 자기 숙주가 완전히 죽는 것은 막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왔고 간간히 그것보다 더 노력을 하는 인물들도 있었으니까.
예전에 태국 촬영 갔을 때 자기는 왕은 하나도 안 부럽고 계승권 완전 바깥에 있어서 왕 될 걱정도 없고 아무도 상관 안 하는, 놀고 먹는 세째왕자가 제일 부럽다는 모감독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됨. 댁이 진정 현명하고 영리한 사람이었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