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회의 간 곳 바로 옆이 몇달만에 코스트코를 들러줬는데... 코스트코는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며 캔디들을 팔고 있는 걸 보니 이제 겨울이 목전이란 게 또 실감이 되네.
그래도 다른 마트나 시장에 비해서 야채가 조금은 싸더라. 호박 4개에 8천 얼마 였으니 개당 2천원 조금 넘는 정도. 깐대파도 넉넉한 한단에 해당하는 양이 5천원. 쌈야채나 상추 등등도 시장보다는 쌌으나... 시들시들한 게 상태도 별로라서 그냥 대파랑 수경재배를 해서 날씨와 강파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싹모듬만 사왔다. 양상추도 꽤 싼 편이라 살까 했는데 들어보니까 속이 완전히 텅텅 빈... 모양은 멀쩡하나 잎이 많아야 4-5겹 붙어 있는 무게감이라 패스. 오늘 사온 저 대파를 채쳐서 깻잎이랑 상추를 넣어 골뱅이 무침을 하면... 그 사진을 초럭셔리 만찬이라는 제목을 달아 올려도 될듯.
김치가 쌓여 있던 코너에 김치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어떤 아줌마가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품절이고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함. 아직은 값싼 야채를 골고루 즐기고 있어야할 이 계절에 도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 고기 같은 건 하나도 안 샀음에도 불구하고 택시비만 빼고 다 털고 왔다. 돈을 그다지 많이 가져가지 않았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음.
2. 김치 얘기가 나온 김에. 오늘 명투와네트께서 배추가 비싸니 양배추로 김치를 먹겠노라~는 교지를 발표해서 또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던데... (총리 청문회 무사 통과를 위한 자기 희생?... 행여나.)
빨아주는 기사를 보니까 와이프께서 마트에 갔다가 배추 가격을 보고 놀라서 어쩌고~ 하는데... 방금 마트 갔다 오고 코스트코의 빈약한 야채 컬렉션으로는 불가능한 걸 채우러 동네에 매주 서는 장에 갔다온 입장에서 최신 시장 가격을 알려주자면 배추보다 양배추가 딱 천원 -크기가 심하게 작은 건 2천원- 싸다. 그리고 사이즈는 배추가 심히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에 있는 것 중 가장 실한 -양배추도 평소보다 엄청 부실함- 양배추보다 2배.... 그래,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쉴드 쳐주기 위해 박하게 비교해서 에서 1.5배는 크다. 무게와 크기 대비로 따졌을 때 어떤 게 싼지 초딩 데려다놓고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함.
정말 저 인간은 거짓말이 완전히 입에 붙어서 거짓말을 섞지 않으면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다. 저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수준 아닌가?
3. 옥션에서 9월에 물건 살 때마다 추석 이벤트로 이것저것 많이 나오는 걸 나름대로 열심히 챙겼는데 그중 하나가 파리 바게뜨 식빵 구폰이었다. 연휴 끝나고 날 잡아 갔더니 하필이면 그대로 토스트 식빵을 굽지 않아서 다음날 다시 가서 챙겨 받아왔음. 어차피 내가 옥션에서 많이 질렀으니 받은 쿠폰이지만 그래도 공짜는 좋군. ^^
근데... 똑같은 그대로 토스트인데 파리 바게뜨가 파리 크라상보다 확실히 맛이 없다. 버터향도 덜 나고 폭신폭신 풍부한 느낌의 질이 다름. 파리 크라상이 파리 바게뜨보다 항상 조금 더 비싸서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투덜거리지 않기로 했다. 같은 제품을 가까운 시일 내에 연달아 먹어보니까 재료를 달리 쓴다는 걸 확실히 알겠음.
4. 파리 바게뜨 공짜빵 얘기가 나온 김에 또 하나. ^^ 요즘 신한카드에서 날마다 추첨 이벤트 하는데 어차피 내 정보 다 있는 곳이니 응모한다고 개인정보 털리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응모했는데 파리 바게뜨 3천원 기프티콘을 받았다. ^0^/ 9일인가 10일까지 날마다 1회 응모 가능이던데 덩킨이랑 베스킨이랑 돌아가면서 열심히 응모해야지~ 저 식빵 다 먹으면 가서 또 다른 빵 받아와야겠다. ㅎㅎ
5. 9월 내내 노래하던 꽃게 찌개를 드디어 먹었다~ 확실히 제철이 되니 꽃게가 싸기는 싸다. 맛있기도 하고. 국물이 달다는 의미를 실감하게 해주는 꽃게 찌개였음~ 이제 대하철이 시작인데 다음주 쯤에 수산시장에 가서 새우를 왕창 사와서 구워먹고 튀겨먹고 이런저런 장만을 해놓고 두고두고 먹어야겠다.
6. 먹는 얘기가 나온 김에 계속~ 며칠 전 우메에 갔는데 확실히 초밥에도 가을 냄새가 물씬~ 여름에는 잘 안 나오던 조개에다가 전어를 맛있게 먹어줬다. 그리고 아귀간이 올라간 초밥은 참 특이하군. 보통 1시간은 걸려서 천천히 먹는데 둘 다 배가 너무 고파서 30분만에 끝내고 나오는데 좀 창피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