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만 하던 지오반니 갈리 초콜릿을 질리게 한번 먹어보겠다고 밀라노 간 김에 가장 커다란 상자에 가득 담아왔었다.
옛날 같으면 이것쯤이야~ 하고 순식간에 해치웠겠지만 나도 늙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단 게 많이 먹히지도 않고, 또 일단 보기에도 많다 보니까 그 감질나는 감칠맛이 사라져서 그런지 감동의 맛까지도 아니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여름이 다가오는데 땡기지는 않고 초콜릿은 남아서 결국 냉장고로 직행을 했다. (즉 이 시점에서 난 지오반니 갈리에 질린 여자였다는... ㅎㅎ;)
살 때는 유통기한 엄청 따지지만 일단 내 집에 들어와 내가 먹는 것은 그닥 따지지 않는 고로... 맘 편히 냉장고에 뒀다가 초콜릿이 땡겨서 다시 꺼내 먹어보니 왜 이렇게 맛있냐. ^ㅠ^ 처음 먹을 때는 만날 그대로인 것 같더니 다시 꺼내서 먹기 시작하니까 팍팍 줄어드는 게 아까워서 더 맛있는 것 같다.
하여간 입이란 정말 간사하다는... 야금야금 아껴서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