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 기준을 어디에 둬야할지 헷갈리는 시절이다.
밥벌이 때문에 친정부쪽인 사람들과 얽힐 일이 많고 때때로 공적으로 치부 받는 조직에서 악명을 휘날리는 존재와도 간혹 교차될 때가 있다. 기사의 논조때문에 아주 싫어하는 유명 기자와 최근 만난 적이 있는데... 참으로 예의 바르고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높았다. 나보다 연배도 한참 위고 직위도 높음에도 보통 그 연배 한국 남자들, 특히 기자 특유의 거들먹거림이나 반말 툭툭 던지는, 예의를 쌈 싸 먹은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회의 가기 전에 '얼굴도 보기 싫어!!!!!' 하면서 이를 박박 갈았던 게 미안할 정도였다.
요즘 공적 취급을 받는 -물론 나도 같이 욕하고 있지만- KBS 사장의 경우도... 좀 잘난 척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든 것도 많고 나이 헛먹지 않은 점잖은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호감이 남아서 그런지 MBC나 YTN 사장에 비해 욕을 좀 덜하고 있음. -ㅅ- 그리고 MB 선거 캠프에서 활약하고 요즘 각종 기업 사외이사에 방통위 위원으로 날리고 계신 모 교수님이 기사에 등장하면 그냥 외면. 이놈의 정권에는 워낙 욕 먹을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이분은 줄줄이 굴비처럼 엮여서만 one of them으로만 등장하신다. 그분도 나를 예뻐하면서 많이 챙겨주셨고, 나도 사람은 저렇게 늙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참 존경하고 좋아 했었는데... ;ㅁ;
만화처럼 나쁜 놈들은 그냥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나쁘면 복잡할 게 없겠구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옹호한다고 해도 생길 것도 크게 없고 자신의 이해 관계와 상관없음에도 분명 저 MB 일가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