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가을 초입에 끝냈지만 레시피 정리는 그전부터 손 놓고 있어서 엄청 쌓여 있다.
언제 다 할지는 나도 모르겠고, 일단 집에서 추가로 해먹어서 사진이 있는 애들 위주로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
해먹어도 사진 찍는 걸 늘 잊어버린다는 문제가... ^^
** 죽순 부추 두부찜
재료: 두부 1모/ 죽순 (통조림이나 생 것은 쌀뜨물에 삶아놓은 것) 5쪽 정도/ 청홍고추 1개씩/ 쪽파 혹은 실파 1/5단 정도/ 마늘 7-8쪽/ 부추 반줌/ 식용유, 참기름, 간장 1.5큰술, 참치책 1큰술, 청주 1큰술, 미림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매실액 1큰술, 소금, 후추, 통깨
1. 두부 1모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면보에 놓고 물기를 뺀다.
2. 두부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놓는다.
3. 죽순은 1:4 cm의 직사각형으로 길쭉길쭉 얄팍하게 썰어내 소금간을 살짝 한다.
4. 청홍 고추는 씨를 빼고 어슷썰기 한다.
5. 쪽파는 머리를 눌러주고 실파는 그냥 3cm 정도로 썬다.
6. 마늘은 반쪽으로 편썰기 한다,
7. 실파보다 조금 길게 부추를 썬다.
8. 간장 1.5큰술, 참치책 1큰술, 청주 1큰술, 미림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매실액 1큰술, 참기름 1/2큰술을 넣고 조림양념을 만든다.
9. 식용유와 참기를 1/2큰술씩 넣고 달군 팬에 두부를 앞뒤로 굽고 바늘을 넣거 뚜껑을 닫아 익힌다.
10. 8의 양념을 넣고 졸이면서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린다.
11. 죽순을 두부 밑으로 밀어넣어 간이 배도록 살짝 끓이고 뚜껑을 닫아 중불에 5분 정도 끓인다.
12. 파와 고추를 넣는다.
13. 불을 끈 다음 부추를 넣고 뚜껑을 닫아 남은 열로 숨을 죽인다.
14. 두부 - 죽순- 부추- 고추 - 통깨의 순서로 올리고 참기름을 살짝 두른다.
안주나 요리로 먹을 때는 위의 간으로, 밥반찬으로 할 경우 양념장에 간장을 1큰술 정도 더 넣는다.
완성품은 이것 ↑
자고로 고기가 들어가야 행세하는 요리라 칭할 수 있다고 굳게 믿으시는 (많이 양보해서 갑각류까지는 허용 -_-;) 부친에게는 이 베지테리언 푸드가 영 아니셨지만 나랑 동생은 아주 마음에 들어하며 만족하게 먹었다.
반찬으로도 좋고 깔끔한 술안주로도 딱인듯.
건강 때문에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들에겐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단백질 공급 요리가 될 것 같다.
** 오리구이
재료: 훈제오리 350그램/ 마늘 18쪽/ 두릅 한줌/ 적상추나 치커리 7-8장/ 부추 한줌/ 양파 1/2개/ 고추가루, 참치액(혹은 까나리 액젓) 한큰술씩, 참기름, 레몬식초, 통깨 1/2큰술씩(중화풍으로 먹고프면 들깨가루 1큰술), 파, 마늘 다진 것 1/2큰술. 생강청주
1. 훈제 오리의 기름 부분을 떼어내고 살코기만 도톰하게 한입 크기로 썬다.
2. 접시에 넓게 편 다음 생강청주를 2큰술 뿌려 10분간 둔다.
3. 적상추나 치커리를 씻어 손으로 찢어놓는다.
4. 부추 한줌은 씻어 3cm 크기로 썬다,
5. 양파 1/2개를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 뺀다.
6. 3~5 야채를 얼음물에 담궈 놓는다.
7. 두릅은 손질해 뜨거운 물에 데쳐 3cm로 잘라 놓는다.
8. 훈제 오리의 물기를 뺀 다음 팬을 달군 뒤 중불 이하에서 참기름 1큰술을 넣고 넓게 펴서 구워낸다.
9. 팬을 기울여 오리 기름을 다 빼고 노릿하게 구운 뒤 한번만 뒤집는다. 이때 팬의 기름을 다 닦아내는 것이 포인트. 이렇게 한 뒤 1-2분 정도 더 굽는다.
10. 마늘 18쪽을 팬에 넣고 함께 볶는다. 마늘이 익을 때까지 2분 정도 더 구운 뒤 불을 끄고 둔다.
11. 고추가루, 참치액(혹은 까나리 액젓) 한큰술씩, 참기름, 레몬식초, 통깨 1/2큰술씩(중화풍으로 먹고프면 들깨가루 1큰술), 파, 마늘 다진 것 1/2큰술을 섞어 겉절이 양념을 만든다.
12. 6의 야채와 두릅을 건져 물기를 뺀 뒤 11의 양념에 살짝 무친다.
13. 오리고기, 마늘, 겉절이를 차례로 놓아 세팅한 다음 상에 낸다.
여기엔 두릅은 빠졌음.
마늘 덕분에 엄청 깔끔하다.
오리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겉절이와 마늘 덕분에 꽤 많이 먹을 수 있었음.
하림의 훈제오리 500그램짜리를 사서 기름이랑 껍질을 떼어내면 딱 350그램 정도 남는다.
딱이었음.
가금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푸짐한 2인분이겠지만 우리집은 부친을 제외하고 날개 달린 친구들은 별반 좋아하지 않아서 좀 남았다.
** 마늘소스 야채구이
재료: 느타리 버섯 1/2팩/ 양파 1, 파프리카 2, 당근1/2, 고추1, 프로컬리1, 토마토 1, 절임 올리브(5-6개. 취향대로 가감), 생바질 등 야채를 취향대로 (가지는 미리 구워놓지 않으면 물이 생길 수 있음)
마늘소스 : 발사믹 식초 1큰술(혹은 레드와인 식초 2큰술), 올리브 기름 1큰술, 레드와인 1큰술, 소금, 후추, 향신장 2큰술(혹은 간장 1큰술), 생마늘 2쪽이나 초절임 마늘 4쪽
발사믹 소스 : 올리브 기름 2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향신장 2큰술 (혹은 간장 1큰술), 적포도주 1큰술, 소금&후추 약간
1. 발사믹 식초 1큰술(혹은 레드와인 식초 2큰술), 올리브 기름 1큰술, 레드와인 1큰술, 소금, 후추, 향신장 2큰술(혹은 간장 1큰술), 생마늘 2쪽이나 초절임 마늘 4쪽의 마늘 소스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간다.
2. 느타리를 씻어 찢은 다음 1의 소스를 1-2큰술 넣고 무쳐놓는다.
3. 양파, 파프리카, 당근, 고추 등의 야채를 길쭉하게 썰어 오븐 용기에 펼친다.
4. 브로콜리를 소금물에 담궜다가 씻어 한입 크기로 찢어 3 위에 펼친다.
5. 토마토는 반달 모양으로 슬라이스 해 4 위에 펼친다.
6. 올리브는 반을 갈라서 5 위에 골고루 뿌린다.
7. 생바질 2-3잎을 뜯어서 찢거나 썰어 얹고 2의 느타리를 골고루 펼쳐 놓는다.
(발사믹 소스를 사용할 경우 오븐에 넣기 전에 골고루 뿌려준다)
8. 예열하지 않고 오븐에 그냥 넣고 190도에 10분간 굽는다.
9. 8이 5분 정도 됐을 때 올리브 기름 1큰술을 오븐 팬에 뿌려준다.
10. 시간이 되면 야채의 전체를 뒤적여준 다음 다시 10분 정도 익힌다. (소스가 밴 깊은 맛을 원하면 이 때 마늘 소스를 뿌려도 됨)
11. 구운 야채를 꺼내 접시에 담는다. 상큼하게 먹고 싶으면 이때 뿌려내는 게 좋다.
과정은 엄청 복잡해 보이는데 사실 드레싱 만드는 것 말고는 그냥 남은 야채들을 한큐에 처리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하고 좋은 요리.
맛있는 야채를 골고루 많이 먹을 수 있고 냉장고 청소용으로도 좋아하지만... 역시나 풀을 싫어하는 부친 때문에 자주 해먹지는 못한다.
매운 요리의 사이드 디쉬로 좋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것보다는 파스타 등 양식을 먹을 때 사이드로 애용하고 있다.
느타리 말고 다른 버섯들을 골고루 넣어 구워줘도 맛있다.
위 사진 바닥에 살짝 물기가 있는 건 가지를 넣을 때는 따로 구워줘야 하는 과정을 생략한 결과.
재료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ㅎㅎ;
저 가지를 보니까 갑자기 구운가지 토마토소스 파스타가 먹고 싶군.
동생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