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날인지 얘가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겠지만 여하튼 사람들이 복작복작 왔다갔다 하고 이것저것 맛있는 냄새가 풍기니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매년 휴가로 잠깐 다녀가던 동생이 올해는 집에 있는 기념으로 간만에 마음 먹고 뽀삐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작했음.
바로 이것.
three dogs bakery라고 내가 볼 때 게이 남자 두명이 자기들이 키우는 개 3마리를 위해 시도했던 온갖 건강 쿠키와 간식 등 홈베이킹 레시피들을 모아 놓은 애완동물용 요리책인데 레시피를 들여다보면 설탕, 소금 등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어른이나 인간 아기에게 더 필요한 요리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전 건강식이다.
본래 터키 쿠키이나 유기농 칠면조는 한국에선 구할 수가 없어서 무항생제 cage free 닭안심이 들어간 (--;;;) 치킨 쿠키와 동생이 유기농 국산 땅콩을 사다가 직접 껍질을 까고 갈아서 만든 피넛 버터가 들어간 땅콩 쿠키 두 종류 되겠음.
1년 동안 갈 때마다 주인들은 못 주는 신선한 한우 생고기를 뽀삐에게 하사하셨던 (때때로 너무 많이 줘서 체하게도 했던. --;) 정육점 사장님께 감사인사 겸 그 집 닥스훈트에게도 저만큼의 양이 성탄 선물로 갔다.
저걸 펼쳐놓고 마음대로 고르라고 했더니 치킨 쿠키를 하나 물고 안전한 장소에서 먹을 준비를 하는 뽀삐양.
묘한 표정은 입에 쿠키를 물고 있기 때문에. ㅋㅋ
먹고 싶은데 우리가 옆에 얼쩡거리니까 뺏길까봐 못 먹고 있다.
우리가 멀어지자 시식 시작.
다른 때라면 하나를 온전히 다 먹은 것도 엄청난 은혜였겠지만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니 뽀삐에게도 특별히 하나 더~
이번엔 땅콩을 고른다. ㅋㅋ
어떻게 우리가 구별을 하냐면, 닭이 들어간 건 닭, 고양이, 개(ㅎㅎ;) 등의 모양으로, 땅콩은 별 등의 모양으로 찍었기 때문에~
역시나 이 행운을 믿을 수 없는지 혹시라도 우리가 마음을 바꿀까봐 멀찌감치 피신.
사진을 찍으니 또 불안해하면서 입에 넣고 여기저기 옮겨다니기.
닭고기는 사람 입에는 밍밍하니 별로지만 땅콩쿠키는 고소하고 심심하니 사람 입에도 맛있다. ㅋㅋ
예전에 ㅌ군이 키우는 빠삐에게 선물로 줬는데 ㅌ군이 거의 많이 먹었던 일도 있었음.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