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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수다

by choco 2011. 1. 22.

1. 오늘 낮에 영하 1도.

인간이 참으로 간사한 게... 2008년 겨울까지만 해도 영하로만 내려가도 춥다고 동동거렸는데 이젠 영하 10도 위로 올라오면 안 춥다고 행복해하고 있다.   나뿐 아니라 모두들.  ^^;

전에 TV에서 우즈벡이던가 카자흐스탄에서 영하 50도인 날 사람들이 오늘 날씨 따뜻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다 튀어나온 거 보면서 기가 막혔었는데 대만이나 홍콩 사람들도 영하 10도 안 넘는다고 좋아하는 우리 보면 마찬가지겠지.

그러고 보니... 옛날에 과테말라 갔을 때 거기 사람들은 겨울이라고 망또에 코트에 목도리에 둘둘 싸매고 다니는데 나 혼자 칠부소매 티셔츠에다 니트 가디건 입고 다니면서 서로 동물원 원숭이 보듯 했던 기억이 나는군.  어딜 가나 애들이랑 노인네들이 제일 용감한 것인지... 어느 할머니가 나보고 "안 춥냐?" -당근 스페인어.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ㅎㅎ- 고 옆에 와서 물어보던 일도 갑자기 떠오른다.

뽀삐양은 비교적 덜 추웠던 (영하 8-9도 정도) 지난 주 어느 날 잠깐 산책 나갔는데 정말 개 떨 듯이 떨길래 얼른 옷에 넣고 집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쇼크가 너무 컸는지 외출 거부 중.  나가자는 소리만 하면 기가 팍 죽어서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다.  포메라니언의 견종 특성이 추위에 강해서 수염에 고드름을 주렁주렁 매달고도 신나서 뛰어다닌다더니 쟤는 포메가 아니라 포바리이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