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PENEUR TCHOCOLATL TRINKSCHOCOLADE AM STIEL 72% COCOA
by choco2011. 2. 4.
뭐가 이름인지 상표인지 잘 몰라서 일단 보이는 글자는 다 옮겨 적다보니 제목이 엄청 길다. ^^;
이것도 동생이 라파예트 식품관에서 사온 녹여 먹는 쇼콜라 쇼인데 보니까 독일제였다. EU 공동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음.
종류별로 하나씩 사왔는데 하나씩 밖에 없는 고로 함께 맛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타이밍이 계속 맞지 않아(내가 마시고 싶으면 걔가 싫고 하는 식으로) 며칠 전에야 겨우 하나 뜯어 봤음.
이런 길쭉한 포장.
어떻게 먹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또 성분도 자세하게~
카카오 나무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농약을 그야말로 쏟아 붓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알아도 잘만 먹는다.--;) 오르가닉이라니 키우는데 고생 좀 많이 했겠다.
막대기에 카카오 콩이 한알 꽂혀 있는 모양 사진.
실제로도 딱 이렇게 생겼음.
이렇게~
동생이 포즈를 취해주기에 찍었다. ^^
이 초콜렛 팟은 몇년 전 코벤트 가든 벼룩시장에서 어떤 할머니에게 산 것.
그때는 프랑스 티팟은 참 희한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아중에 알고 보니 초콜릿용 팟이었다.
밀크 저그와 함께 엄청 싸게 샀던 걸로 기억함.
너무 붐비고 관광객 위주가 되서 완전 도떼기 시장인 포르토벨로 마켓과 달리 코벤트 가든의 벼룩시장은 조용해서 찬찬하게 구경하기 좋다. 가격대도 적당해서 잘만 살피면 이렇게 하나씩 건져 오기도 좋고.
거기서 건져온 것들은 다 너무 잘 쓰고 있음.
코벤트 가든의 시장은 월요일에 열리니 혹시 런던 가는 분은 참고하시길~
뜨거운 우유에 넣고 휘휘 저으면 이렇게 녹아서 점점 진해진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크로와상과 초콜릿이 아니라 뽀삐양.
언제 먹나 학수고대 중.
강아지 때 침대에 올려 둔 고디바 미니 쉘 하나를 혼자서 -알아서- 올라당 까먹어서 개 죽는 거 아니냐고 난리를 쳤는데 너무도 멀쩡했던 개답게 안 주는데도 여전히 초콜릿 냄새를 맡으면 좋아함.
초콜릿 먹고 죽었다는 개도 있지만 우리 뽀삐들은 다 무사했던 걸 볼 때 확실히 그것도 체질인 모양.
우리 뽀삐 1세야 주인들이 무식해서 모르고 먹였다지만 얘는 한번도 안 줬는데도 혼자 까서 먹은 건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그날 놀랐던 거 떠올리니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군.
허락도 없이 초콜릿 까먹은 개가 혼나야 하는데 부주의하게 개랑 초콜릿이랑 같이 놔뒀다고 내가 아래 위에서 왕창 터졌었던 기억도. -_-+++++
죽처럼 걸쭉~한 쇼콜라 쇼를 원한다면 살짝 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이 정도 양에 녹이는 게 부담없이 마시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쇼콜라 쇼와 크로와상의 열량이 엄청나다는 걸 느끼는 게 크로와상 한개와 함께 이 잔에 딱 두잔씩 마셨는데 오후 늦게가 될 때까지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마리 앙뜨와네뜨가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이거 먹고 저녁 때까지 버텼다는 게 이해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