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세권을 한꺼번에 묶어서 끝내버리려고 했는데 저번에 쓰다가 지쳐서 그냥 따로 나가기로 했다.
2권은 이제 소녀가 된 에밀리의 우정과 싹트기 시작한 사랑의 떡잎들이라고 할까, 1권에 등장했던 그녀 인생의 남자들, 테디, 페리, 딘이 각자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에밀리 주변에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한다. 서양에도 올가미 시어머니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몽고메리 여사의 소설을 보면 올가미 시어머니는 서구에도 다수 존재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어머니를 둔 테디, 에밀리의 목숨을 건져주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된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했던 딘 프리스트.
몽고메리는 대놓고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식의 묘사를 하지 않고 독자들이 그 사랑의 작대기를 은근슬쩍 눈치챌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에밀리의 가장 친한, 유일한 여자 친구는 에밀리를 저돌적으로 짝사랑하는 페리를 사랑하고, 이모들은 농장을 물려받을 사촌인 앤드루와 에밀리를 엮어주려고 은근히 수를 쓰는 모습들이 노골적이고 단선적인 설명이 아니라 암시와 묘사로 느껴지는 맛이 참 감칠난다. 책을 빌려준 ㅌ님의 번역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얘기가 1권에선 그닥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2권에서는 공감이 가기 시작. 원서를 읽지 않았음에도 뭔가 좀 더 간질간질하고 감칠맛 나는 표현이 있을 텐데, 좀 더 익살스럽게 몽고메리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을 살릴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튀어나왔다.
이렇게 남자들이 에밀리를 향해 은근슬적 애정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지만 아직 소녀인 에밀리의 관심은 대부분 글쓰기와 상급학교 진학에 쏠려 있다. 퀸 학원에 진학해 교사가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어하지만 머리 집안의 여자는 돈벌이 같은 천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모들은 졸업 때까지 소설은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일반 고등학교에 에밀리를 보낸다.
별로 좋아하지 않던 또 다른 이모의 집에서 불편한 하숙 생활을 하면서 어느 학교에서나 하나씩은 꼭 등장하는 못된 라이벌과 부딪치면서 에밀리의 학창 시절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기 했지만 여전히 서툴고 불안한 어린이였던 에밀리가 이제는 본격적인 소녀 시절 -그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처녀-을 겪어나가는 과정에서의 도전과 좌절, 소소한 성공이 2권의 내용.
사실 빤한 내용인데도 3권을 향해 손이 바쁘게 나간다. 앤과는 다른 매력이 있고 그래서 또 재미있다. 난 정말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의 팬인듯. 백인들의 세기를 위해 다른 대륙과 인종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착취를 당했는지 모르지 않음에도 이 시절의 목가적인 풍요와 평화는 묘하게 향수를 불러오고 매혹적이다.
2권은 이제 소녀가 된 에밀리의 우정과 싹트기 시작한 사랑의 떡잎들이라고 할까, 1권에 등장했던 그녀 인생의 남자들, 테디, 페리, 딘이 각자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에밀리 주변에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한다. 서양에도 올가미 시어머니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몽고메리 여사의 소설을 보면 올가미 시어머니는 서구에도 다수 존재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어머니를 둔 테디, 에밀리의 목숨을 건져주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된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했던 딘 프리스트.
몽고메리는 대놓고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식의 묘사를 하지 않고 독자들이 그 사랑의 작대기를 은근슬쩍 눈치챌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에밀리의 가장 친한, 유일한 여자 친구는 에밀리를 저돌적으로 짝사랑하는 페리를 사랑하고, 이모들은 농장을 물려받을 사촌인 앤드루와 에밀리를 엮어주려고 은근히 수를 쓰는 모습들이 노골적이고 단선적인 설명이 아니라 암시와 묘사로 느껴지는 맛이 참 감칠난다. 책을 빌려준 ㅌ님의 번역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얘기가 1권에선 그닥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2권에서는 공감이 가기 시작. 원서를 읽지 않았음에도 뭔가 좀 더 간질간질하고 감칠맛 나는 표현이 있을 텐데, 좀 더 익살스럽게 몽고메리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을 살릴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튀어나왔다.
이렇게 남자들이 에밀리를 향해 은근슬적 애정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지만 아직 소녀인 에밀리의 관심은 대부분 글쓰기와 상급학교 진학에 쏠려 있다. 퀸 학원에 진학해 교사가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어하지만 머리 집안의 여자는 돈벌이 같은 천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모들은 졸업 때까지 소설은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일반 고등학교에 에밀리를 보낸다.
별로 좋아하지 않던 또 다른 이모의 집에서 불편한 하숙 생활을 하면서 어느 학교에서나 하나씩은 꼭 등장하는 못된 라이벌과 부딪치면서 에밀리의 학창 시절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기 했지만 여전히 서툴고 불안한 어린이였던 에밀리가 이제는 본격적인 소녀 시절 -그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처녀-을 겪어나가는 과정에서의 도전과 좌절, 소소한 성공이 2권의 내용.
사실 빤한 내용인데도 3권을 향해 손이 바쁘게 나간다. 앤과는 다른 매력이 있고 그래서 또 재미있다. 난 정말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의 팬인듯. 백인들의 세기를 위해 다른 대륙과 인종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착취를 당했는지 모르지 않음에도 이 시절의 목가적인 풍요와 평화는 묘하게 향수를 불러오고 매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