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Dogs Don't Bite When a Growl Will Do. 2003에 나온 책이다.
이건 동생이 산 책. 책 표지와 같은 모양의 머그컵을 준다고 해서 산 기억이 난다. (얼마 전에 산 말리와 나도 요즘 머그컵 주고 있다. 조금만 더 참고 살걸. 쿠폰도 2000원 짜리 주고 있음. ㅠ.ㅠ
이날 미장원과 또 전철을 길게 탈 일이 있어서 조금 두껍긴 하지만 챙겨갔는데 예상대로 술술 다 읽었다. 가볍게, 즐겁게, 그러나 유치하지 않은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고를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대로라고 할까.
개를 키우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는 개의 삶의 방식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단순하고 따뜻한 즐거움을 찾으면서 느낀 것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써모은 내용. 매 주제마다 귀여운 멍멍이 사진과 짤막한 개에 관한 문구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용도 동물혐오주의자만 아니라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내용. 그러나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물론 내 개가 이 두 사람의 개와 너무 다르다는데 이유가 있겠지만- 좀 아닌 얘기도 쏠쏠히 있었음.
[#M_ more.. | less.. |기억나는 것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먹는 것이 무엇이건 감사한다. --> 이미 별이 된 뽀삐 1세는 이미 늦었지만 2세에게 이 얘기를 좀 들려주고 싶다. -_-;;; 뽀삐 1세는 다이어트 사료 5일간 거부하며 단식 투쟁한 경력이 있다. 뽀삐 2세는 아침에 주는 다이어트 사료는 죽지 않을 만큼만 먹으며 저녁을 기다린다.
금방 잊어버리고 원한 같은 건 갖지 않는다. --> 뽀삐 2세에겐 적용할 수도 있는 얘기. 그러나 뽀삐 1세는 절대 아님. 얘는 최소한 하루 이상 기억하고 만만한 상대인 경우는 복수도 했다.
주인에게 절대 충성. 항상 따라다니고 운동을 좋아한다 등등 --> 역시 우리 뽀삐 1,2세와는 관계없는 얘기. 특히 운동은 우리 뽀삐 2세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다. ㅠ.ㅠ
내 개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제외하고 보자면 이 사람이 키우는 개들과 교감이나 기억들엔 많은 공감을 가졌음. 병원에 입원해 있다거나 좀 울적한 분위기에 있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러나 머그는 엄청 싸구려였음. 두어번 쓰고 나서 손잡이에 금이 간 바람에 선반에 얹어만 놓고 있다. 사이즈는 딱이었는데. --_--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