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도 데모 한 번 안 해본 음대생인 나와 부르조아 김군.
착하고 착실한 공돌이 정군.
고등학교 때부터 외국에서 학교에 다녀 데모라는 게 뭔지도 잘 모르는 마이 시스터. (어제 曰 "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는 거 처음 봤어." -_-a)
이 추운 겨울날 추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몇시간 동안이나 죽치고 앉아있게 만드는 이 정권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날도 춥고 지난 주부터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마감 - 회의 - 마감 - 회의로 (오늘은 회의. 내일은 또 마감. 다음주에도 반복. ㅜ.ㅜ) 이어지는 이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가서 머리수라도 채워주자고 나선 결정적인 계기는 화요일 회의를 마치고 들렀던 안과에서 받은 계산서.
진료와 소소한 검사 받고, 거기다 안경 처방전까지 받은 수가가 7900원. 한달치 인공눈물과 염증용 안약의 약값은 6500원.
이제 나도 나이 먹을 일만 남았으니 점점 더 병원비 들 일은 늘어날 텐데 FTA 체결되서 의료 보험이 다 작살나면 이렇게 가뿐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눈이 좀 깔깔하네. 안과 가봐야겠다~'하고 병원에 갈 수 있을까? -> 당연히 못 가지란 결론이 내려지니 뒷골이 띵~
96년인가 95년인가 인터뷰했던, 입던 빤쮸만 있으면 누구든 급살맞게 할 수 있다던 그 무당 할머니 연락처를 잘 챙겨놓지 않은 게 요 몇년 내내 이리 후회될 수가 없다. 밑져야 본전이니 정말 좀 찾아 나서고 싶음. 할머니만 수소문 되면 요즘 분위기로 봐서 그분 빤쮸 구하는 것도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다.